조기종영 ‘룸메이트’에 카메라가 60대?

최근 종영한 SBS ‘룸메이트’<사진>에는 카메라가 몇 대 있을까? ‘룸메이트’ 출연진이 거주했던 성북동 셰어하우스에는 무려 60대의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

박상혁 PD는 월간 방송작가 4월호에 기고한 연출노트를 통해 리얼 예능으로서의 ‘룸메이트’가 몇가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쳤음을 고백했다.

박 PD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남녀가 함께 사는 것에 대한 편견이었다”면서 “이것은 보수적인 장년층 시청자에게는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고, ‘우리 오빠’를 지켜야하는 어린 팬들에게는 극복해야 하는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아직도 가족이 아닌 남과 사는 건 민감한 문제였다는 것이다.


박 PD는 “두번째 문제는 첫방송이 시작된 세번째 촬영에서부터 나타났다.

카메라 앞에서 너무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출연자들이 방송 후에 모니터를 하고 나서 조금씩 카메라를 의식하는 게 느껴졌다”면서 “매일 술을 드시던 분이 술을 끊었다. 여성 출연자들은 자주 화장을 고치고 옷을 갈아입었다.

서로 호감을 표시하던 남녀출연자들은 정색하기 시작했다. 카메라를 의식하는 출연자들과 제작진과의 밀당이 시작됐다. 다시 자연스러운 모습을 찾아오는 데는 한 달 넘게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박 PD는 이밖에도 출연자들이 너무 쉽게 빨리 친해져 낯선 사람과 사는 긴장감이나 거리감이 사라져 버리고, 평생 다르게 살아왔고 생활패턴이 충돌하는 셰어하우스에도 당연히 갈등이 존재하지만 시청자들은 방송에서 출연자들의 문제점들까지 보고싶지 않는다는 점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하지만 이런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룸메이트’는 가족예능을 탈피한 새로운 관찰예능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특히 출연자 사이에 끈끈한 우정이 생겼다는 것.

그래서 박 PD는 자연스럽게 혼자 사는 것도 좋지만 함께 살면 더 즐겁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서병기선임기자/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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