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마블 스튜디오가 팬들의 기다림에 화답했습니다. 베일을 벗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는 과연 진수성찬입니다. 전작 ‘어벤져스’(2013)의 제작비 2억 달러를 뛰어넘는 2억5000달러가 투입된 만큼, 한층 커진 스케일과 화려한 볼거리를 내놨습니다. 초능력자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와 ‘퀵 실버’(애런 테일러 존슨) 등 새로운 캐릭터들이 투입되면서 전투 장면도 전작보다 화려해졌죠. 여기에 영웅들의 갈등과 실수, 두려움 등 인간적인 고뇌까지 담아 한층 드라마틱한 속편을 완성했습니다.

‘어벤져스2’는 전작의 연장선 상에서 ‘로키의 창’을 찾기 위해 어벤져스가 히드라 기지를 공격하는 장면에서 출발합니다. 오프닝부터 전작의 영웅들이 모두 출연해 숨 가쁜 액션을 펼칩니다.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지략과 유머는 여전하고,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의 전투력은 한층 강해졌습니다.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와 토르(크리스 헴스워스)가 방패와 망치를 부딪혀 스파크를 일으키면, 적들은 낙엽처럼 나뒹굽니다. 헐크/브루스 배너(마크 러팔로)는 ‘적의 벙커를 처리해달라’는 블랙위도우의 주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총알비를 뚫고 돌진, 벙커를 모래성처럼 무너뜨립니다. 극 중 가장 인상적인 액션 시퀀스는 헐크와 아이언맨의 대결입니다. 스칼렛 위치의 염력에 걸려든 헐크는 민간인들을 공격하고, 아이언맨은 업그레이드 된 수트로 무장해 그를 제압하기 위해 나섭니다. 두 덩치의 육탄전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데, 고층 빌딩이 촘촘히 들어선 데다 시민들이 밀집해 있어 긴장감을 더합니다.
특히 이번 시리즈는 영웅들의 개인적인 딜레마와 평화를 지키는 방법론에 대한 갈등에 주목하면서 깊이를 더합니다. 아이언맨은 동료들이 죽어나가는 환각을 경험한 뒤 ‘울트론’ 개발에 나섭니다. 프로그램 오류로 탄생한 울트론이 인류를 평화의 적으로 여기면서 갈등은 시작되죠. ‘트랜센던스’, ‘엑스마키나’ 등의 공상과학(SF)영화들에서 익숙하게 봐온 인공지능의 반란인 셈입니다. 인공지능이 스스로를 인간보다 뛰어난 존재로 믿으며, 자신을 창조한 인간을 공격하는 디스토피아적 상상이 펼쳐집니다. 이 과정에서 어벤져스 안에서도 균열이 감지되죠. 자신에게 감춰진 ‘녹색 괴물’(헐크)의 광기에 불안을 느끼던 브루스 배너는, 우려했던 일이 발생하자 자괴감에 빠집니다. 적들을 휴짓조각처럼 내던지던 헐크의 쓸쓸한 뒷모습은 연민을 자아냅니다. 또 영웅들은 전쟁이 벌어지기 전 방어수단을 만드는 것이 진정 평화를 지키는 일인 지, 되려 평화를 위협하는 일인 지를 두고 갈등을 겪기도 합니다. 아이언맨은 적이 닥치기 전에 먼저 막아내야겠다는 생각에 울트론 개발에 몰두했죠. 캡틴 아메리카와 토르는 “시작되지도 않은 전쟁을 이기려고 하면 모두가 죽는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영화의 4분의 3 지점, 울트론이 전투를 위한 ‘몸’을 갖기 위해 헬렌 조(수현 분)의 연구실에 들이닥치며 ‘어벤져스2’는 서울로 무대를 옮깁니다. 호크 아이(제레미 레너 분)의 전투기가 상암동 MBC 신사옥의 조형물을 아슬아슬하게 피해 날아가고, 블랙 위도우와 캡틴 아메리카는 울트론을 추격하기 위해 강남대로와 강남역 뒷골목을 누빕니다. 사실 영화 팬들은 한국의 어디가 얼마나 나왔는 지에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입니다. ‘O족발’이니 ‘김밥OO’ 등 낯익은 간판이 순간 반가울 순 있어도, 어디까지나 전투의 배경일 뿐이죠. 마찬가지로 한국 배우 수현의 출연 분량이나 존재감을 따지는 것도 허무한 일입니다. 블록버스터의 일반적인 조연 비중으로 눈도장을 찍으며, 무난하게 할리우드 신고식을 치뤘습니다.

‘어벤져스2’는 전작의 연장선 상에서 ‘로키의 창’을 찾기 위해 어벤져스가 히드라 기지를 공격하는 장면에서 출발합니다. 오프닝부터 전작의 영웅들이 모두 출연해 숨 가쁜 액션을 펼칩니다.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지략과 유머는 여전하고,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의 전투력은 한층 강해졌습니다.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와 토르(크리스 헴스워스)가 방패와 망치를 부딪혀 스파크를 일으키면, 적들은 낙엽처럼 나뒹굽니다. 헐크/브루스 배너(마크 러팔로)는 ‘적의 벙커를 처리해달라’는 블랙위도우의 주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총알비를 뚫고 돌진, 벙커를 모래성처럼 무너뜨립니다. 극 중 가장 인상적인 액션 시퀀스는 헐크와 아이언맨의 대결입니다. 스칼렛 위치의 염력에 걸려든 헐크는 민간인들을 공격하고, 아이언맨은 업그레이드 된 수트로 무장해 그를 제압하기 위해 나섭니다. 두 덩치의 육탄전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데, 고층 빌딩이 촘촘히 들어선 데다 시민들이 밀집해 있어 긴장감을 더합니다.

특히 이번 시리즈는 영웅들의 개인적인 딜레마와 평화를 지키는 방법론에 대한 갈등에 주목하면서 깊이를 더합니다. 아이언맨은 동료들이 죽어나가는 환각을 경험한 뒤 ‘울트론’ 개발에 나섭니다. 프로그램 오류로 탄생한 울트론이 인류를 평화의 적으로 여기면서 갈등은 시작되죠. ‘트랜센던스’, ‘엑스마키나’ 등의 공상과학(SF)영화들에서 익숙하게 봐온 인공지능의 반란인 셈입니다. 인공지능이 스스로를 인간보다 뛰어난 존재로 믿으며, 자신을 창조한 인간을 공격하는 디스토피아적 상상이 펼쳐집니다. 이 과정에서 어벤져스 안에서도 균열이 감지되죠. 자신에게 감춰진 ‘녹색 괴물’(헐크)의 광기에 불안을 느끼던 브루스 배너는, 우려했던 일이 발생하자 자괴감에 빠집니다. 적들을 휴짓조각처럼 내던지던 헐크의 쓸쓸한 뒷모습은 연민을 자아냅니다. 또 영웅들은 전쟁이 벌어지기 전 방어수단을 만드는 것이 진정 평화를 지키는 일인 지, 되려 평화를 위협하는 일인 지를 두고 갈등을 겪기도 합니다. 아이언맨은 적이 닥치기 전에 먼저 막아내야겠다는 생각에 울트론 개발에 몰두했죠. 캡틴 아메리카와 토르는 “시작되지도 않은 전쟁을 이기려고 하면 모두가 죽는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영화의 4분의 3 지점, 울트론이 전투를 위한 ‘몸’을 갖기 위해 헬렌 조(수현 분)의 연구실에 들이닥치며 ‘어벤져스2’는 서울로 무대를 옮깁니다. 호크 아이(제레미 레너 분)의 전투기가 상암동 MBC 신사옥의 조형물을 아슬아슬하게 피해 날아가고, 블랙 위도우와 캡틴 아메리카는 울트론을 추격하기 위해 강남대로와 강남역 뒷골목을 누빕니다. 사실 영화 팬들은 한국의 어디가 얼마나 나왔는 지에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입니다. ‘O족발’이니 ‘김밥OO’ 등 낯익은 간판이 순간 반가울 순 있어도, 어디까지나 전투의 배경일 뿐이죠. 마찬가지로 한국 배우 수현의 출연 분량이나 존재감을 따지는 것도 허무한 일입니다. 블록버스터의 일반적인 조연 비중으로 눈도장을 찍으며, 무난하게 할리우드 신고식을 치뤘습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후속편을 예고하는 또 다른 적의 등장으로 영화를 마무리합니다. 1, 2편을 연출한 조스 웨던 감독이 메가폰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어떤 속편이 탄생할 지는 미지수입니다. 다만 이번 시리즈에 대한 팬들의 만족감이 클 수록, 3편에 대한 우려 반 기대 반의 관심도 더 높아지겠죠.
ha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