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락카’ 누구야?”복면속 가왕 추리 뜨겁네

얼굴 하나 가렸을 뿐인데,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새 장을 열었다. 특수제작된 복면을 쓰고 무대에 오른 연예인들이 뛰어난 노래실력으로 시청자들을 홀린다. 그 덕에 ‘일밤’도 살아났다.

MBC ‘일밤’은 설 특집 파일럿으로 방송됐던 ‘복면가왕’을 정규편성한 이후 화제의 중심에 섰다. 시청률 무덤이었던 ‘일밤’의 1부 코너에 입성한 ‘복면가왕’은 지난 3일 기준 8.5%(닐슨코리아 집계)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며 ‘일밤’의 전체 시청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진짜 사나이’와 합산하니 전국 9.6%를 기록해 KBS2 ‘해피선데이’(13.7%)를 바짝 쫓았고, SBS ‘일요일이 좋다’(6.6%)를 따돌렸다. 


프로그램은 시청률 기록보다도 방송 이후 화제성이 상당하다. 나날이 고령화되는 TV 수상기의 시청층을 뛰어넘어 젊은 세대에게 소구할 수 있는 지점이 ‘복면가왕’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복면을 쓰고 노래경연을 하는 이 프로그램을 보며 방송 내내 추리를 이어간다. 노래 실력이 출중할수록 궁금증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1, 2대 가왕으로 오른 ‘황금락카 두통썼네’<사진>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한 시청자들의 집요한 추리는 어지간한 수사드라마 못지않다. 지난 3일 방송에서 황금락카가 “이 자리가 영광스럽지만, 가면때문에 숨이 안 쉬어져 힘들다”며 “엄마도 모른다. 입이 간질거리지만 참고 있다”고 말한 것조차 수사의 단서가 됐다. 용의선상에 오른 주인공은 f(x) 루나, 배다해, 유미 등이다.

“노래 잘하는 사람을 뽑는 오디션이 아닌 복면 속에서 노래하는 출연자가 누구인지 맞히는 과정 자체가 흥미로운 프로그램”이라는 민철기 PD의 기획의도가 적중했다. ‘복면’ 하나로 시청자들에게 참여의 공간을 열어준 모습이다.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추리 열기는 프로그램의 원동력이면서도 자칫 스포일러로 번질 수 있는 우려가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회 동안 복면을 벗지 않는 가수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민철기 PD의 바람은 현재까지는 순조롭게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출연자들의 무대가 “편견과 스펙없이 실력으로만 평가받자, 웃음과 더불어 감동”(민철기 PD)이 나온다. 보여지는 것으로만 재단됐던 여가수(아이비, 지나, 가희)의 노래실력이 재평가되고, 가수 못지 않게 출중한 실력을 지닌 연예인들을 배출하는 보고로 떠오른 셈이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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