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제작진-광희, 참 잘했습니다 [HS분석]

[ 헤럴드 H스포츠=김주현기자 ]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처음 사용한 단어 프로슈머(prosumer)란 ‘생산자’를 뜻하는 영어 ‘producer’와 ‘소비자’를 뜻하는 영어 ‘consumer’의 합성어로, 생산에 참여하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처음 이 단어는 마케팅 분야에서 주로 쓰였지만 이제는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하나의 경향으로 보기도 한다. 즉, 프로슈머는 단순한 감상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의 결말과 흐름에 관여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식스맨의 멤버가 된 광희 ⓒMBC

프로슈머의 영향력은 <무한도전 식스맨>에서도 발휘됐다. 식스맨 후보가 발표되자마자 그들은 후보 하나하나를 여러 가지 기준으로 평가하며 무한도전의 멤버로서 적합한지 판단했다. 가장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로 꼽히는 <무한도전>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고도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심한 악플을 다는 등 지나치게 도를 넘는 행동을 한 일부 프로슈머들 때문에 대중의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다.

이런 험난한 과정 속 결국 ‘식스맨’으로 발탁된 광희의 첫방송이 우려되었던 것도 역시 그 때문이었다.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던 광희였지만 그에게 쏠린 관심과 부담감에 ‘독이 든 성배’라는 <무한도전>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기대감보다는 걱정이 컸던 게 사실이었다.

이제는 6명이 편해진 무한도전 ⓒMBC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한도전>은 10년의 내공을 그대로 보여주며 광희를 자연스레 녹여냈다. ‘무도를 이끌 10년’에서 유일하게 유재석을 위협할 수 있었던 ‘그 녀석’의 대체자라는 크나큰 부담은 광희의 진심 어린 걱정과 노력, 그리고 멤버들의 호흡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그 방법은 뻔하면서도 참신했다. 바로 초심으로 돌아가 <무모한 도전>에 다시 도전한 것이다. 최근 초심 찾기에 주력했던 무한도전 제작진이 광희를 프로그램에 적응시키기에 가장 적합했던 방법을 찾아낸 것이었다. 또한 시청자가 가장 원했던 ‘원초적인 재미’를 보여줌으로써 식스맨에 반대했던 시청자까지 회유하며 <무한도전>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도 있었던 기획이었다.

<무모한 도전>의 대표 의상인 쫄쫄이를 맞춰입고 등장한 멤버들은 탈수기, 자동 세차기, 배수구 등과 대결을 펼쳤다. 10년 전과 똑같은 의상에 똑같은 대결이었지만 좀 더 성숙해진 모습과 광희를 챙기는 모습에서 그들 역시 ‘식스맨’이 지닌 부담을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광희가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뛰어난 활약을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무한도전>이 자리하고 있는 현재의 위치는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에 이제는 더욱 더 단단한 팀워크를 보여주어야 한다. 1인자 유재석을 필두로 한 나머지 멤버들의 조화에 걸맞게 스며들어야할 것은 결국 광희의 몫이다.

옛날 웃음을 다시 찾게 해준 무한도전 ⓒMBC

광희의 몫이 ‘잘 적응하기’라는 짧은 문장으로 압축된다 하더라도, 그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건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다음 예고편에 등장한 ‘롤러코스터 타며 자장면 먹기’ 등의 도전 역시 시청자들이 다시 보길 원했던 모습이었고 그 도전을 광희가 직접 해낸다는 점에서 제작진도 멤버들도, 그리고 광희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그 증거가 된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식스맨으로 광희가 선정됨에 따라 그가 앞으로 우리의 주말을 책임질 막중한 임무를 가지게 됐다. 한 편의 방송만으로도 충분히 전해졌던 <무한도전>의 노력이 이대로만 진행된다면 우리의 주말 저녁은 여전히 즐거울 수 있지 않을까.

byyym36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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