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암살’(감독 최동훈ㆍ제작 ㈜케이퍼필름)은 이날 오전 8시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배급사 집계 기준으로 1009만4957명을 돌파했다. 이로써 ‘암살’은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첫 1000만 영화이자, ‘도둑들’에 이어 최동훈 감독의 두 번째 1000만 영화가 됐다. 동시에 최동훈 감독은 윤제균 감독(‘해운대’, ‘국제시장’)에 이어 두 편의 1000만 영화를 탄생시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흥행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암살’은 여자 주인공이 중심이 된 한국영화로선 최초로 1000만 흥행을 일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역대 1000만 관객을 달성한 한국영화를 살펴보면 ‘명량’(1760만 명), ‘국제시장’(1420만 명), ‘괴물’(1300만 명), ‘도둑들’(1290만 명), ‘7번방의 선물’(1280만 명), ‘광해, 왕이 된 남자’(1230만 명), ‘왕의 남자’(1230만 명), ‘태극기 휘날리며’(1170만 명), ‘해운대’(1140만 명) ‘변호인’(1130만 명), ‘실미도’(1100만 명) 등 대부분 남자 배우들이 극을 이끌었다. 남여 주인공이 비교적 고르게 활약한 작품은 그나마 ‘도둑들’ 정도를 꼽을 수 있었다.

‘암살’은 감독의 전작 ‘도둑들’과 유사한 멀티캐스팅처럼 보였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전지현의 ‘원톱’ 영화였다. 포스터를 봐도 염석진(이정재 분)와 하와이 피스톨(하정우 분)을 양 옆에 두고 안옥윤(전지현 분)이 가장 앞에 나와 있다. 물리적인 출연 분량도 다른 배우들보다 많거니와, 친일파 암살작전에 투입된 독립군의 대장 역할이라는 점에서 그녀의 시선을 따라 이야기가 전개된다. 작품이 궁극적으로 기억하고 기리고자 하는 인물도 사진 한 장만 남긴 채 이름 없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안옥윤으로 대표되는 이들이다.
‘암살’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까지 이들의 엇갈린 선택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영화. 우리 역사의 명암을 재조명하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린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봐야하는 영화로 입소문을 탔다. 아울러 사회 곳곳에서 발호하는 친일파, 기회주의자들을 숙청하는 과제를 상기시키며, 여전히 유효한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단순 재미를 뛰어넘은 울림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봉 4주차를 맞은 지금까지 ‘베테랑’(42.6%)의 뒤를 이어 예매율 2위(22.3%)를 지키고 있어, ‘암살’이 기록할 최종 스코어에도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