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국민MC 송해의 장수비결

국민MC 송해는 어딜 가도 ‘오빠’로 불린다. 송해는 모든 사람들이 편하게 생각하는 존재다. 젊은이들이 노인과 어울리는 걸 싫어하는 게 아니다. 소통이 안되는 노인을 불편해 하는 것이다. 송해가 모든 세대와의 소통을 이뤄낸 비결이 있다. 송해는 가르치려 드는 ‘꼰대’ 이미지가 전혀 없다. 나이 든 사람이 멘토랍시고 시도 때도 없이 젊은이들에게 가르치려 하면, 그들은 잔소리로 인식할 뿐이다. 훈계나 가르침은 시간과 장소를 잘 보고 해야 한다.

송해는 후배에게 화를 내고 까칠하게 혼내는 스타일이 아니다. ‘나를 돌아봐’에서 자신의 매니저인 조우종에게 인자하면서도 혼낼 때는 혼도 낸다. 여기서도 조우종은 송해를 “해형!”이라고 불렀다. 


또 송해는 서민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재래시장이나 전통장터와는 특히 잘 어울린다. 요즘도 ‘전국노래자랑’ 녹화 전날 그 지역에 미리 내려가 시장에 가서 해장국도 먹고, 목욕탕에 가서 지역민과 대화도 나누고 있다. 그는 친서민 이미지 하나를 일관되게 유지해오며 나이가 들었다.

간혹 희극인들이 나이가 들면서 물의를 빚거나 사고를 칠 때가 있다. 이렇게 되면 친서민 이미지는 한방에 날아가버린다. 방송경력 61년인 송해는 사고 한번 안치고 90세를 바라보고 있다.

27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해오고 있는 송해는 유쾌하고 친근하며 사람들 사이의 정(情)을 느끼게 한다. 그의 모습은 웃음을 넘어 우리 사회가 바이러스처럼 확산시켜볼만하다.

오는 12월 6일 장충체육관에서는 후배 희극인들이 ‘송해 90수 헌정공연’을 연다고 한다. 이 행사는 ‘웃자 대한민국 캠페인’으로 연결돼 있다. 이미 송해가 1호로 웃음 기부 챌런지 릴레이를 시작하고 조용필 유재석 김수현을 지목해 기부 릴레이를 이어갔다. 송해는 “우리가 국민을 웃겨드려야 하는데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로 웃을 수 없어 힘들었다”면서 “이제 어려운 고비를 잘 넘겼다”고 말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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