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부산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된 영화 ‘산하고인’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지아장커 감독을 비롯해 배우 자오 타오, 실비아 창, 동자건 등이 자리해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오전 기자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산하고인’은 주인공 타오(자오 타오 분)와 그 주변인들의 굴곡진 삶을 1999년과 2014년, 2025년에 거쳐 그린 작품이다. 지아장커 감독의 전작들과 달리 미래 시점이 등장하고, 보다 친절해진 화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현실을 지극히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는 희망의 온기까지 전한다.


극 중 자오 타오는 삼각관계에 빠지며 갈등하는 20대, 이혼 후 아이를 남편에게 보내고 홀로 삶을 꾸려가는 40대, 아들이 집에 돌아올 날을 기다리며 희망에 부푼 50대를 연기한다. 특히 자오 타오가 ‘고 웨스트(Go West)’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이 영화의 처음과 마지막에 등장하는데, 첫 장면이 꿈에 부푼 20대의 경쾌한 군무였다면, 엔딩의 춤은 50대가 된 타오의 회한과 희망이 뒤섞인 느낌이다.
자오 타오는 극 중 춤추는 장면과 관련해 “처음 등장하는 군무는 학생에게 배우고 실제로 학생들과 같이 추기도 했는데, 그런 경험이 오랜만이라 음악에 몰입했고 기쁜 경험이었다. 즐겁게 찍고나니 감독님과 조감독님이 눈물 가득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계셨다. 현장에 있던 많은 분들이 감동받은 것 같았다”고 현장에서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특히 마지막 춤추는 장면을 찍을 당시에 대해서는 “50세가 넘었다고 생각하고 집중했던 것 같고, 음악을 들으면서 추억의 시간을 떠올리며 감정을 몰입했던 것 같다. 20대 청춘이 흘러갔다는 생각을 하며 수도 없이 눈물을 흘리고 싶은 감정을 느꼈는데 감독님이 절대로 울면 안된다고 하셔서, 감정이 폭발할 것 같은 상황에서도 억누르면서 촬영했다. 마지막은 스스로도 정말 감동적으로 느낀 장면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오 타오는 대만의 가장 큰 영화제 중 하나인 금마장영화제에서 실비아 창과 나란히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쾌거를 올렸다. 이에 자오 타오는 “처음 금마장영화상에 노미네이트됐는데 계속해서 연기할 동기를 부여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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