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은 연기자의 길을 갈 것이고, 가은은 패션과 스타일 분야로 진출한다고 한다. 회사원으로 따지면 동종업계로 가는 것이 아니라 기존 업무를 포기하고 새로운 직종을 찾아나선 것이다.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선 걸그룹 생태계에서 각자 도생의 방식을 취한다고 이상하게 보기도 어렵다.

달샤벳은 2011년 1월 ‘수파 두파 디바’로 데뷔했으니 만 5년이 다돼간다. 이제 완전히 숙성기에 접어든 것이다.
걸그룹 시장은 생존경쟁의 위기가 벌써 왔다. 달샤벳과 나인뮤지스, 레인보우 등 중견 걸그룹들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러블리즈, 여자친구, 오마이걸스 등 청순 또는 섹시함을 표방하는 어린 후배 걸그룹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제 씨스타, 에이핑크, 걸스데이는 ‘중견‘, AOA, EXID, 크레용팝도 벌써 ‘선배’ 소리를 듣는 게 걸그룹 시장이다.
직장에서도 자신의 업무와 겹치는 후배들이 자꾸 들어오면 불안해진다. 직장에서는 일과 소통만 잘하면 되지만, 걸그룹은 노래와 퍼포먼스라는 업무 외에도 호감도(또는 비호감)와 존재감 같은 요소가 함께 계속 체크된다.
걸그룹 넘버 원인 소녀시대도 이제 쉽지 않다. 태연은 그룹활동과 솔로활동(1인 유닛활동)에 이어 태티서 유닛 활동에 돌입했다. 한때는 해외활동에 주력하고 1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던 소녀시대였다. 이제 태연도 1년내내 활동해야 할 정도다.
달샤벳은 멤버 보강 없이 세리, 아영, 우희, 수빈 4인조 체제로 내년 1월 초 신보로 컴백한다고 한다. 서로 각자 알아서 잘 살아라고 이야기해야 하는 현실이다. 그리고 이건 달샤벳만의 문제가 아니다. 걸그룹 구조조정의 시대가 이미 왔다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서병기선임기자/w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