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소심해졌다. 친구도 별로 없었다. 하지만 노래를 부르면 사람들이 좋아해주던 더 어린 시절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었다. 당시 유행한 노래방에서 노래를 하면 주목을 받았다. 노래를 하면서 친구를 사귀었다. 변성기가 오면서 스스로 놀랐지만 중3 이후부터는 노래가 친구가 되고 위로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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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
냉동식품 자영업을 하던 아버지 사업의 일손이 부족해 새벽부터 아버지를 도왔지만 부친 사업은 사기를 당하며 힘들어졌다. 그리고 ‘슈퍼스타K’에 출연했다. 아버지는 요즘은 경비 업무를 한다고 했다.
“슈스케 이후 본격적으로 가수를 하려고 했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을려고 한 건 아니에요. 노래의 매력이 좋고, 노래가 있는 삶을 살고 싶었죠. 그냥 노래만 하고 살았으면,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남들도 좋아해줬으면 하고 편하게 생각했는데, 막상 가수를 해보니 그 외의 것도 필요했어요.”
박시환은 요즘 부르고 있는 노래 ‘괴물’을 차분하고 부드러운 미성으로 감성을 자극하며 전달력을 높이고 있다.
“제가 슬픔이 많아요. 제가 좋아하는 슬픔에서 ‘괴물‘이 탄생한 거죠. 상징적인 건데, 괴물이 닥쳤을때 속에 처절함이 있어요. 이겨내는 과정과 이겨내야 하는 느낌을 보여주고 싶어요. 물론 노래에 본적으로 깔고 있는 것은 공감에서 오는 위로와 후련함이에요.“
박시환의 중심에는 노래가 있다. “음악을 가장 오래 할 것이다”고 말한다. JTBC 드라마 ‘송곳’과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를 한 것도 자기 자신을 알리기 위함이다.
“항상 중점은 노래에요. 솔직히 저는 말을 잘 못해요. 노래가 기본이지만, 연기와 뮤지컬을 해보니까 재미있었어요.”
연기는 어려웠다고 했다. 아채 파트에서 일하는 ‘남동협’이라는 캐릭터가 쉽게 이해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동협은 욱하고, 분위기에 많이 휩쓸리는, 성숙하지 않은 아이에요. 처음 대본을 봤을 때는 사이다 같은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조금 달랐고, 혼돈스러운 때도 한번쯤 있었어요.”
그에게 김석윤 감독은 연기하지 말라고 했다. 박시환은 “연기는 말 속도나 느낌이 조금 달랐어요. 그래서 조금 더 과하게 한 것도 없지 않아요. 원래 저의 진짜 모습은 이수인과 더 비슷할 걸요.”
박시환은 “연기가 어렵고, 배우를 하려면 배울 것이 많더라고요. 아쉬움을 남겼지만, 앞으로 연기를 하려면 많이 배울 거에요”라면서 “연기는 저에게 영광이고 배움의 터였어요. 덕 본게 많아요. 함께 했던 그 분들때문에 너무 행복했어요. 현우 형, 예성 형에게도 고마워요”라고 말했다.
‘송곳‘은 대형마트에서 벌어진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였다. 제작진이 뚝심 있게 끝까지 일관성을 가지고 갔지만, 판타지가 별로 없어 보는 게 만만치 않다고 말한 사람들도 있다. 박시환은 “현실을 직시하고 영상으로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라고 말했다.
“‘송곳’에서 연기하면서 예전에 제가 알바할 때 생각도 났어요. 불합리한 점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들이 있어요. 지금 마트에서 일한다고 해도 그 때와 별로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근로자들보다는 관리자들이 보고, ‘이러면 안되는 건가‘라고 느껴주었으면 좋겠어요. 작은 가게를 꾸려가는 친구가 ‘송곳’을 본 후 직원에게 함부로 못하겠다고 말했어요. 드라마의 순기능이라고 생각해요.“
시시한 강자로부터 시시한 약자를 보호하는, 그래서 현실적인 드라마 ‘송곳‘은 비록 대박을 치지는 못했지만, 알게 모르게 스며들어가 있는지도 모른다. 박시환은 그 드라마에 출연하며 한뼘쯤 성장했을 것이다.
둔촌고 3학년때 직업반에서 항공정비를 배운 박시환은 배움의 의지는 있고 “학교에 다니면 합주하는 환경이 재미있겠지만” 굳이 대학 갈 생각은 없다고 한다.
모태솔로였던 박시환은 지난해까지 애인이 있었다. 그러니지금은 솔로다. 내년에는 더 많은 활동이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