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락컬’로 돌아온 헤비메탈 1세대 심상욱

‘드라마 락 뮤지컬’ 스토리있는 음악 선사
3월 드락컬 1호 공연…7월부터 홍대앞 무대

한국 헤비메탈 1세대인 락밴드 ‘뮤직에로스’의 리더 심상욱<사진>이 ‘드락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가지고 돌아왔다. T9이라는 예명을 사용하는 심상욱은 50대의 나이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락커의 기운을 뿜어낸다.

‘드락컬’이란 드라마와 락, 뮤지컬을 합성한 용어로 스토리가 있는 음악을 라이브로 보는 듯한 느낌을 제공한다. 지난 3월 중순 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 아트홀에서 드락컬 1호 공연인 ‘아름다운 선물’을 무대에 올려 큰 반응을 이끌어냈다. 18곡을 직접 연주하며 노래했다. 오는 7월과 9월, 11월에는 홍대앞으로 무대를 옮겨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드라마가 있는 콘서트를 보는 기분이죠. 마지막에는 오리지날 밴드가 무대 공연을 하게 됩니다. 연극적인 요소와 락 콘서트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한편의 연극이나 뮤지컬을 본 듯한 느낌도 들어요.”


이 드락컬의 스토리는 락계를 떠나 산속에서 도인으로 살던 락스타의 노래를 들으면 아이들의 마지막 소원이 이뤄진다는 걸 따뜻하게 풀어냈다.

T9의 드락컬은 미국에서도 무대에 올려질 전망이다. 한국 무대를 그대로 미국으로 옮기는 게 아니라, 물가가 너무 올라 락스타도 살기 힘들다며 LA에 오게 된 이유과 과정 등 새로운 스토리가 추가됐다. 미국의 공연업계에서도 이 특이한 드락컬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심상욱은 라스베이거스에서 ‘태양의 서커스’ 팀과 공연을 가지고 싶다고 했다.

심상욱은 80년대 공연을 하며 특이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지난해부터는 ‘나성에 가면’ ‘하얀 고래’ ‘영일만 친구’ 등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리메이크해 친근감을 주는 음악을 들고 새롭게 음악활동에 나섰다. 그는 ‘나성에 가면’을 흥겨운 빅밴드 음악을 연상시키는 스윙재즈 스타일로 편곡해 새롭게 어필하고 있다.

기타리스트이자 보컬인 심상욱은 80년대 중반부터 시나위·백두산과 함께 국내 1세대 메탈밴드 ‘뮤즈에로스’를 이끌었다.그는 ‘메탈 프로젝트’라는 동호인 모임을 결성해 손무현, 신성우, 오태호, 김종서 등의 뮤지션들을 발굴, 배출했다고 했다. 백두산의 기타리스트 김도균과는 동기이자 친구다.

심상욱은 한때 밴드 활동을 멈추고 영화에 출연하기도 하고, 미술감독으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국내 메탈 1세대로서 다시 락의 세계로 돌아온 것이다.

심상욱은 락음악을 한다는 게 쉽지는 않지만, 음악적 다양성을 위해, 라이브 공연 문화를 위해 열심히 뛸 생각이다. 밴드 음악이 활성화되는 걸 한번 보고싶어서다. 그것이 그의 행복이기도 하다.

서병기선임기자/wp@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