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배우 인교진이 촌놈 연기에 어울릴 지 몰랐다.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게 이상하게도 잘 어울린다. 소를 키우느라 누렇게 탄 얼굴에서 치아를 드러내면, 그 자체로 코믹연기가 완성된다. 힘 안 들어간 코믹연기라고나 할까..
인교진은 KBS 2TV 월화극 ‘백희가 돌아왔다(극본 임상춘/연출 차영훈)’에서 시골남자 ‘홍두식’역을 맡아 코믹 연기는 물론 한 남자의 희로애락 인생을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 내고 있다.
김성오, 최대철, 인교진 3인방이 모두 연기를 잘하지만, 인교진은 드라마 속 홍두식의 다양한 감정을 풍부한 표정으로 담아내 시청자들의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사로잡고 있다.

극 중 인교진은 과거 짝사랑했던 백희(강예원 분)가 돌아오자 반가움을 숨기지 못하는 허당기 많은 시골 아저씨의 모습부터 겉으로는 떵떵 거리는 듯하지만 아내 장미(김현숙 분) 앞에서는 하염없이 소심해지는 사랑스러운 공처가는 물론 옥희(진지희 분)를 애틋한 마음으로 서툴지만 살뜰하게 챙기는 모습까지 다양한 감정 변화를 코믹하면서도 노련한 연기로 소화해내고 있다.
인교진은 ‘홍두식’ 역할에 완벽히 몰입해 삐침, 놀람, 시무룩, 화남, 미안함, 당황, 아련 등의 다채로운 표정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한 인물의 내면을 표현해 눈길을 끈다. 풍부한 표정에서 생동감이 넘쳐 흐른다. 인교진은 눈빛, 얼굴 근육, 눈썹 모양까지도 캐릭터에 맞춘 듯한 디테일한 연기로 ‘인테일’이라는 애칭까지 얻었을 정도로 ‘홍두식’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인교진씨 아재캐릭터 완전 웃겨요 짱짱”, “인생캐릭터 만난듯”, “코믹연기의 달인”, “표정부자! 인교진의 재발견!”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교진은 ‘천국의 눈물’, ‘미녀의 탄생’, ‘발칙하게 고고’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와 영화, 연극 등에서 쌓아온 연기 내공을 이번 ‘백희가 돌아왔다’에서도 십분 발휘하며 폭넓은 연기스펙트럼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 13일 3회 방송에서는 백희(강예원 분)를 괴롭혀 왔던 빨간 양말 비디오 사건의 전말과 옥희(진지희 분)의 친아빠의 정체가 밝혀진 가운데, 인교진을 포함한 아재 3인방이 빨간 양말 비디오 촬영자를 어떻게 응징할 것인지 그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백희가 돌아왔다’ 마지막회는 14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