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 ‘싸우자 귀신아’ 점점 좋아지고 있는 요소들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 기자]tvN 월화드라마 ‘싸우자 귀신아’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시청률도 6회가 4.194%를 기록하는 등 상승 추세다.

늦은 감이 있지만 옥택연(봉팔)의 어릴 적 어머니와의 스토리가 어필하면서 옥택연-김소현(현지)의 멜로 케미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싸우자 귀신아’는 여름철 호러 장르라는 계절적 요인을 타고 선을 보였지만 약간의 불리함 내지는 한계를 안고 출발했다.

‘싸귀’는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하는 만화 같고, 원작인 웹툰 마니아들은 웬만한 리메이크를 싫어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옥택연이 연기하는 봉팔 캐릭터가 좀 더 찌질하게 가거나 특징을 잡아야 했지만, 다소 밋밋한 감이 있었다.


마니아 장르로서의 공포물 트렌드는 CG 등의 힘을 빌어 공포는 강화하면서도 공포 분위기가 아닌 멜로물로 어필하고 있다. ‘오 나의 귀신’ 등이 대표적이다.

이 점에서 볼때 ‘싸귀’의 남자주인공 옥택연은 명성대학교에서 아웃사이더로 다니는 경제학과 재학생이지만,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진 ‘퇴마사’로서의 박봉팔 캐릭터는 더디게 어필됐다.

옥택연은 김소현에게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데도, ‘기억을 잃은 귀신’ 김소현은 그를 계속 따라다니며 키스를 하려고 하면서 들이대는 등 이런 남녀관계의 구도도 재미를 상실할 지점을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5화에서 옥택연은 새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려 죽게 된 꼬마 귀신을 끌어안고 우는 그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역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던 자신의 어머니(손은서 분)를 떠올리며 힘들어하고, 이로 인해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으로 악몽을 꾸는 옥택연 곁에서 김소현이 토닥여 주면서 둘의 케미가 살아나고 있다.

두 사람은 항상 티격태격하는 앙숙 같다가도 서로에게서 설렘을 느끼며 묘한 핑크빛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서 봉팔이 짝사랑하는 과 선배 서연 역을 맡은 백서이가 청순하고 예쁘게 보여지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동아리 부활 MT에서 두 여성은 삼각관계를 보여주다가, 갑자기 호수 물귀신의 습격을 잇따라 받아 스토리텔링과 동시에 멜로를 진행시키고 있다.

여기에 ‘악인’ 훈남 교수 권율(주혜성 역)이 스토리의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다. 대학교와 동물병원에서 학생과 간호사들에게 인기있는 교수이자 수의사인 그는 순정만화에서 나온 얼굴을 하고 여학생인 현주(서윤아 분)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과거가 조금씩 드러나 오싹함을 증폭시켰다. 주혜성은 봉팔과 명철스님(김상호)과도 깊은 악연으로 엮여져 있어 앞으로 밝혀질 혜성의 정체를 보는 재미도 생겼다.

마지막으로 명성대 미스터리 동아리 ‘고스트넷’의 천상(강기영 분)-인랑(이다윗 분) 개그듀엣의 활약이다. 처음에는 뭔 저런 찌질 진상들이 다 있나 싶었다. 분량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갈수록 이들의 케미가 극의 활력소가 돼 재미를 주고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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