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해영’박해영 작가 “학창 시절 한 반에 해영이가 네 명 있었다”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 기자]tvN 월화극 ‘또 오해영’은 동명이인의 두 여자가 한 남자와 얽히고설킨 내용을 그린 미스터리 로맨스 드라마로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았다.

작가의 이름도 (박)해영이다. 박해영 작가가 월간 방송작가 8월호와 인터뷰 한 걸 보면 ‘또 오해영’ 제목의 유래를 알 수 있다.

박해영 작가는 이 인터뷰에서 ‘작가의 이름과 주인공 이름이 같아서 소소한 재미를 줬는데, 일부러 의도한 건가?’라는 질문에 “의도한 건 아니었고, 희한하게 감독님과 작업할 때마다 아이디어를 하나씩 얻게 됐다. 어떤 감독님은 동명이인 얘기를 했었고, 어떤 분은 동거 얘기를 했었고, 그게 어느 순간 한 큐에 쭉 꿰어졌다”면서 “동명이인 얘기할 때 기왕이면 흔한 이름을 쓰자고 했었는데, 제가 학교 다닐 때 한 반에 해영이가 네 명이나 있었기 때문에 그냥 해영이로 해보자 했다”고 말했다.

박해영 작가가 만들어낸 ‘또 오해영‘속 캐릭터들은 모두 살아있어 보는 재미가 있었다. 주연들은 물론이고 딸에 대한 남다른 사랑법을 보여준 ‘우리 엄마’ 황덕이(김미경) 등 조연들도 재밌는 캐릭터들이 많았다. 이에 대해 박 작가는 “드라마나 영화 볼때 사람 보는 걸 좋아한다. 내가 재밌다고 생각한 영화나 드라마는 서사나 구조보다도 ‘사람 보는 맛’이 있는 작품들이고, 저도 ‘보는 맛이 있는 캐릭터‘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오해영’은 멜로물이었다. 멜로를 지나치게 어둡게 그리지도 않았고, 지나치게 밝게 그리지도 않았다. 멜로 정조의 배분을 잘했고, 또 예지력을 함께 버무려 궁금증과 긴장감을 잃지 않도록 했다. 이에 대해 박 작가는 “10년전 ‘90일, 사랑할 시간’은 90%가 절절한 멜로이다 보니 쓰는 나도 지치는 느낌이 있었다. 이번엔 지치지 않게 비율을 좀 맞췄다고 할까요”라면서 “하고싶은 얘기인 치명적인 멜로는 30%뿐이고, 그 외에 좀 더 역동적인 캐릭터로 가면 덜 슬퍼보이니까…사실 ‘또 오해영‘도 30~40%의 비극을 70%의 희극으로 덮어버리니까 비극이 없는 것 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그 안엔 비극이 있는 거다”고 답했다.

박 작가는 박도경(에릭)의 예지력과 관련해서는 자신의 생각이 드라마 결말에 잘 반영된 듯했다. 박 작가는 월간 방송작가에 다음과 같이 인터뷰했다.

“어떤 책의 한 구절, ‘우리의 생이라는 건 다만 시간이 끝난 지점에서 되돌아보고 있는 것 뿐이다’는 말이 울림이 컸어요. 운명적인 거죠. 그런데 그걸 바꿀 수 있느냐 없느냐라고 하는 것은 이미 ‘내 운명이 나쁘다‘고 전제하고, ‘내 미래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바뀌냐 안 바뀌냐 하는 것 같은데… 갖다 붙이자면 저는 운명은 있다고 보고, 그 끝은 행복하다고 믿어요.”

wp@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