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여실장과 함께 배우 고 이선균씨를 협박해 금품을 뜯은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지난 달 28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왼쪽). 온라인 상에 공개된 그의 얼굴 사진. [연합뉴스·유튜브 '카라큘라 범죄연구소' 캡처]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배우 고(故) 이선균을 협박해 5000만원을 뜯어 낸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2010년대 독립영화에 출연한 영화배우라는 주장이 나왔다.
사설탐정 겸 유튜버 카라큘라는 3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20대 여성 박모씨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했다.
카라큘라는 "많은 분께서 이 사건을 유명인들이 연루된 마약 스캔들로 오해할 수 있지만, 이 사건의 본질은 마약이 아니라 공갈 협박"이라며 "이 공갈 협박을 최초로 설계하고 실행한 자는 박씨"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씨는 이미 경찰에 체포돼 조사가 이뤄졌던 마약사범이자, 유흥업소 여실장이었던 김모씨와 같은 아파트 위치에 거주하고 있던 여성이었다. 둘은 과거 교도소에서 같은 방에 수감된 적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유흥업소 여실장과 함께 배우 고 이선균씨를 협박해 금품을 뜯은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지난달 28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어 "박씨는 95년생인데, 94년생인 김씨한테 자신이 91년생이라고 하며 오랜 기간 언니·동생으로 지냈다"며 "미혼모인 박씨는 그간 만나왔던 여러 남자에게 '이 애가 네 애'라고 하면서 양육비를 받아왔다"고 했다.
카라큘라 유튜브채널 뿐 아니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씨가 2010년대 독립영화에 출연한 영화 배우이며 2012년 '재앙의 시작'(주연), 2015년 '파랑새'(단역) 등 출연작의 프로필 사진까지 돌고 있다.
카라큘라가 신상을 특정한 박씨와 협박범이 동일 인물일 수 있지만, 수사기관의 확인이 없는 현재로서는 아닐 가능성도 있다. 만약 동일 인물이라고 하더라도 개인에 의한 신상공개는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범죄 피의자의 신상정보 공개는 현행법상 강력 범죄·성범죄에 한해 이뤄지며 경찰 내부위원 3명,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에서 심의를 열어 과반이 찬성해야 한다.
박씨는 유흥업소 실장 김씨와 함께 이선균을 협박해 총 3억5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박씨와 김씨는 이선균이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수사선상에 올랐다.
박씨는 이전에 동호회 앱을 통해 알게 된 남성들에게 임신 공갈 협박으로 돈을 받아낸 전과도 드러났다. 박씨는 "임신했는데 중절 수술 비용이 필요하다", "야이가 안전하게 태어나려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등의 이유로 여러 남성들을 협박해 돈을 받았다.
올해 1월께 출산한 것으로 알려진 박씨는 지난달 28일 공갈 등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법 영장심사장에 출석할 때 외투로 아기를 감싸 안은 채 나타났다.
사단법인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박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협회는 고발장에서 박씨가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는 만 1세의 친자를 동반해 수없이 많은 카메라 및 인파로 인해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게 했다며 박씨의 행위는 아동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학대이며 감형을 위해 아동을 이용해 구걸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