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상현, 타지마할·옷값 의혹 겨냥 ‘김정숙 종합 특검법’ 발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민의힘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방문’ 의혹을 겨냥한 특검법이 3일 발의됐다.

5선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인천 동·미추홀을)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첫 배우자 단독외교’ 라고 표현했던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방문이 결국엔 셀프초청, 혈세관광, 버킷리스트 외유였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며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며 “김정숙 종합 특검법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인도 방문 당시 정부대표단의 단장은 도종환 당시 문체부장관이었고, 김정숙 여사는 특별수행원 자격이었다는 것이 명단공개로 확인됐다”며 “단독 외교가 아닌 명백한 셀프 초청”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초 2600만원이면 됐을 예산이 대통령 휘장을 단 전용기를 이용하며 15배인 3억7000만원으로 늘어났는데, 이 가운데 무려 6292만원이 기내식 비용으로 사용됐다”며 “탑승인원이 36명에 불과한데 3박4일동안 기내식비용으로 4인 가족의 5년치 식비에 해당하는 예산을 사용했다는 것이 과연 상식적인 일인가. 명백한 혈세 낭비”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김정숙 여사의 호화 외유성 순방과 관련된 배임 및 직권남용 의혹 ▷의상 및 장신구 등 사치품 구매 관련 특수할동비 사용 및 국정원 대납의흑 ▷단골 디자이너 딸의 부정채용 비위와 특수활동비 처리 의혹 ▷샤넬 대여 의상을 개인 소장한 횡령 등 의혹 ▷청와대 내 대통령 경호처 공무원을 통한 수영강습 관련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 방해 의혹 등을 규명 대상으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때는 물론 윤석열 정부에서도 관련 의혹을 한번도 제대로 수사한 적이 없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명백한 국정농단”이라고 말했다.

앞서 여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야권의 특검법 발의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김정숙 여사에게 제기된 의혹을 규명할 특검법이 거론돼 왔다.

인도 타지마할 방문은 문재인 정부 당시 야당이던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서 집중 제기했던 의혹 중 하나로, 최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문체부·대한항공의 수의계약서에 거액의 기내식 비용이 명시되며 논란에 불이 붙었다. 또 배 의원은 인도 측이 도종환 장관을 단장으로 초청했으며, 김 여사는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인도를 찾은 정부대표단 명단 내역을 공개했다. 이는 문 전 대통령이 최근 출간된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서 “나로서는 인도를 또 가기 어려워 고사했더니 인도 측에서 ‘그렇다면 아내를 대신 보내달라’고 초청하더라”고 밝힌 것과 배치된다는 게 국민의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기본적으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의 모체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이고, 그 사건은 이미 대통령과 결혼하기 전인 2009년부터 2012년 사이에 발생했다”며 “김정숙 특검은 대통령 부인으로, 영부인으로 재직 때 사건”이라고 말했다.

발의된 법안 공동발의 명단에 국민의힘 지도부 의원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원래 특검은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과 인사권을 통해 통제할 수 있는 수사기관이 여당에 불리한 수사를 하지 않을 때 야당이 주장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내 특검 발의를 “생쇼”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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