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女 “아빠뻘 데이트 月4000만원”…일본 정치인도 손 뻗은 ‘파파카츠’ 뭐길래

파파카츠(아빠놀이)를 하는 일본 여성 와타나베 마이(25)는 매칭 애플리케이션에서 남성들의 호감을 얻고 이들에게 1억5500만엔(약 14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징역 9년과 벌금 800만엔을 선고받았다. 일부 피해자는 와타나베와의 결혼 약속을 믿고 생명보험을 해약하면서까지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일본에서 아버지 또래 중년 남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대가로 돈을 받는 여성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파파카츠(아빠놀이)'로 불리는 이 모습에 일본의 유력 정치인도 엮이는 등 다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를 모습이다.

18일 야후재팬 등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본의 54세 회사원 A 씨가 초등학교에 재학 중이었던 여학생과 외설적 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지난해 12월 중순 오사카의 한 숙박시설에서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B 양을 상대로 "현금 3만엔을 주겠다"고 하며 외설적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이 수면 위에 떠오른 건 경찰이 오사카 일대 '구리시타(グリ下)'로 불리는 현상을 수사하던 중 B 양의 '파파카츠' 활동을 포착한 데 따른 것이다.

구리시타는 오사카 도토노리의 글리코 간판 밑 둔치가 가출 청소년의 집결 장소가 돼 사회적 문제가 된 것을 일컫는 말이다.

B 양도 구리시타의 일원이었으며, 이 과정에서 파파카츠 활동을 하다 A 씨를 만났다는 것이다.

다만 A 씨는 "숙박업소에서 미성년을 만난 건 맞지만 B 양이 16세라고 알고 있었다"며 "외설적 행위는 일절 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같은 날 현지 매체 아베마타임스는 파파카츠로 돈을 버는 25세 여성 리카(가명)의 인터뷰를 실었다.

리카는 2년 전부터 중년 남성들과 데이트를 하며 월 500만엔(약 4400만원)을 벌었다고 주장했다. 연 수입으로 보면 6000만엔(약 5억3000만원)이다.

리카는 자기가 만난 '아빠'가 30명이며, 만날 때는 '삼촌'이라고 불렀으며, 만날 때마다 3만~15만엔을 받는다고 했다.

리카는 "삼촌이 가전제품도 사준다"며 "남자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제공하고 꿈을 꾸게 해주는 대신 보답을 받는 것이니 죄책감은 없다"고 했다.

현재 일본에서 파파카츠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이에 일부 10대들도 파파카츠를 쉬운 돈벌이로 보고 뛰어드는 분위기다. 가볍게 만나 산책이나 식사, 쇼핑, 데이트 등을 한 후 대가로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한때는 이들을 전문적으로 연결하는 앱과 웹사이트 등에 대한 사례도 있었다. 보다 못한 일부 지자체는 경찰 인력을 투입키도 했다.

파파카츠는 지난 2018년께부터 수면 위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일본 당국은 사기 등 범죄 노출 가능성 등을 문제로 삼고 파파카츠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4월 와타나베 마이(25)라는 여성은 매칭 애플리케이션에서 남성들의 호감을 얻고 이들에게 1억5500만엔(약 14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징역 9년과 벌금 800만엔을 선고받았다. 일부 피해자는 와타나베와의 결혼 약속을 믿고 생명보험을 해약하면서까지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4월에는 집권 자민당 소속 4선 중의원인 미야자와 하로유키(49)가 파파카츠를 한 것으로 드러나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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