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24억달러 가까이 감소했다. 기업예금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수입 결제대금 달러 지급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됐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889억6000만달러로 4월 말보다 23억9000만달러 적었다. 1월 이후 다섯 달째 감소세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주체별로는 한 달 새 기업예금(잔액 739억5000만달러)이 25억6000만달러 줄었지만, 개인예금(150억1000만달러)은 1억7000만달러 불었다.
통화 종류별로는 미국 달러화(722억1000만달러)와 유로화(44억7000만달러)가 각 21억2000만달러, 3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반대로 엔화(100억7000만달러)는 3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 예금 감소에 대해 "수입 결제대금 달러 지급이 늘어난 데다 달러를 적극적으로 미리 확보해 놓으려는 기업의 수요도 적었기 때문"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이라는 인식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로화 예금의 경우 수입 결제대금 지급, 일부 외국계 기업의 국내 투자 확대 등 때문에 줄었다"며 "하지만 엔화 예금은 향후 엔화 강세 기대 등으로 비은행금융기관 투자자예탁금과 개인예금 위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