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전날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경찰이 완전히 파괴된 차량 한 대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9명의 사망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참사를 낸 가해 차량 운전자의 부인이 경찰 진술에서 “제동장치가 안 들었던 것 같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차량이 급가속을 시작한 지점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의 지하1층 주차장 앞 출구 쪽 과속방지턱 부터였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3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1일 서울 중구 시청역 사거리에서 발생한 참사에 대한 브리핑을 열었다. 2일 사고로 부상자가 1명 늘어 총 사상자는 16명(사망자 9명·부상자 7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2일 가해 차량 운전자의 아내인 동승자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내가 “제동장치가 안들었던 것 같다”는 1차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 차모(68) 씨가 일부 언론에 “100% 급발진”이라고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의 주장을 한 것이다. 다만 차씨의 경우 진술할 정도의 건강상태가 아니라 아직 조사를 시작하지 못했다고 한다.
경찰은 가해 차량이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의 지하1층 주차장을 빠져나와서 출구 쪽 언덕의 턱에서부터 가속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가해차량은 조선호텔을 나와 역주행을 하며 안전펜스·보행자들과 충돌한 뒤, 이후 BMW 차량과 소나타 차량을 연달아 충돌했다고 한다.
경찰은 가해차량의 블랙박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블랙박스에는 영상과 소리가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지만, 수사 중립성을 이유로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경찰은 “부부간 갈등 상황으로 인해 이번 사고가 난 것 아니냐”는 떠도는 얘기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경찰은 급발진 여부, 차량의 속도, 제동장치 작동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2일 가해 차량과 BMW·소나타의 블랙박스, CCTV 영상, EDR 자료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차씨의 차량 내부에 있던 블랙박스, 주위 CCTV 등을 확보해 사고 경위를 확인 중이다. 사고기록장치(EDR) 등 차량에 대한 조사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진행 중이다. 경찰은 “통상 국과수에서 결과가 나오기까지 1~2달 걸리는데, 중대 상황임을 참작해 가능한 빠르게 결과를 받아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