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뚜껑 아니야?” 미국 야구팀 ‘김치’ 유니폼

몽고메리 비스킷츠 선수들이 입은 김치 유니폼. [@biscuitbaseball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의 한 구단이 한글로 ‘김치’라고 쓴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러 이목을 끌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미주지역본부는 지난 26일(현지시간)과 28일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비스킷츠 구단 홈구장에서 열린 ‘한국 문화유산의 밤’ 기념행사에서 경기장을 찾은 5000여명의 관객에게 김치를 홍보했다고 31일 밝혔다.

몽고메리 비스킷츠는 MLB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 팀으로, 앨라배마주 주도인 몽고메리시가 연고지다.

김치의 깜짝 등장을 주도한 곳은 한인 비영리단체 ‘A-KEEP’(Alabama Korea Education and Economic Partner)다. 구단과 손잡고 김치를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행사를 이끌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몽고메리 비스킷츠 구단이 엑스(X)에 올린 스타팅 라인업 공지. [몽고메리 비스킷츠(Montgomery Biscuits) X]

선수들은 ‘김치’가 쓰인 유니폼과 함께 배추 모양의 김치 캐릭터가 그려진 모자를 썼고, 전광판과 야외 펜스에는 김치 영상과 이미지가 송출됐다. 유니폼에는 한국 기업인 풀무원 로고도 들어가 있다.

몽고메리는 한국과의 인연이 깊다. 2005년 현대차 앨라배마 제조법인 진출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이 대거 진출하며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역 야구팀인 몽고메리 비스킷츠도 2021년부터 매년 ‘한국 문화유산의 밤’ 행사를 열고 김치 유니폼을 입는 등 남다른 인연을 자랑해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미주지역본부는 과거 해외 한인 시장 위주로 진출했던 김치가 최근 전 세계적인 발효·비건 식품 트렌드 확산과 다양한 K-컬처를 통해 현지인들이 주목하는 대표적인 K-푸드로 발돋움했다고 전했다. 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산 김치의 대미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18.9% 증가한 2천406만달러(약 330억원)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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