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기획사 하이브가 걸그룹 뉴진스가 소속된 산하 레이블 어도어와 민희진 대표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가운데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앞을 시민이 지나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 22일 민희진 대표 등이 경영권 탈취 시도를 했다며 전격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표는 하이브의 또 다른 산하 레이블인 빌리프랩의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했다는 공식입장으로 맞받아쳤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주요 대형 연예기획사 가운데 소비자들이 피해구제 신청을 가장 많이 한 곳은 하이브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실이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 8월까지 최근 5년간 접수된 연예기획사 5곳의 피해구제 신청은 총 240건으로 집계됐다.
대형 연예기획사 5곳은 하이브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다.
피해구제 신청 240건 가운데 하이브 관련이 159건으로 66%를 차지했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36건, SM엔터테인먼트 29건, JYP엔터테인먼트 16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는 소비자원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도 연예기획사 5곳 가운데 가장 많았다.
최근 5년간 접수된 소비자상담은 총 1195건으로 이 가운데 하이브 관련이 672건으로 전체의 56.2%에 달했다.
이어 SM 282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157건, JYP엔터테인먼트 77건, YG엔터테인먼트 7건 등의 순이었다.
소비자 피해구제 신청 사례를 보면 포토카드와 같은 아이돌 굿즈 상품의 하자와 배송 지연, 독점 콘텐츠 송출 플랫폼 등과 관련한 환불 요구가 많았다.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전참시)' 방송 화면 캡처] |
대표적으로 A 씨는 앨범 박스의 하자를 발견해 교환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
연예기획사는 하자 사실을 사진으로 증빙하면 교환해주겠다고 안내했지만, 사진 제출 후에도 교환을 재차 거부했다. A 씨는 앨범 박스 하자로 인한 환불을 요구했다.
B 씨는 한 연예기획사가 운영하는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을 이용하며 매월 10만원을 정기 결제해 오다 지난 2월 플랫폼에 캐시로 남아있는 결제금액 25만8410원을 환급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연예기획사는 공제 금액을 뺀 4만9239원만 환급이 가능하다고 알려왔다.
공제 내용은 환불 불가 금액, 사용된 이벤트 캐시, 환불 수수료 등으로 B씨는 이에 대한 안내를 사전에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정문 의원은 “팬심을 악용한 연예기획사들의 극단적인 수익 추구가 결국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권을 저해하고 있다”며 “K-팝 팬들도 제대로 된 소비자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감시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브 주가는 지난 20일 종가 16만원 기준으로 올 들어 최고가(25만6000원) 대비 37.5%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