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사옥 전경. [G마켓 제공]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신세계그룹 계열 전자상거래 플랫폼 SSG닷컴(쓱닷컴)에 이어 G마켓(지마켓)도 인력 효율화 작업에 들어간다.
신세계그룹의 인적 쇄신 작업이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까지 전방위로 진행되는 모양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이날 오전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신청 대상은 근속 2년 이상 정규직 직원이다. 대상자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에 특별 위로금으로 월 급여에 근속연수를 곱한 금액이 지급된다.
또 전문 위탁기관을 통해 재취업과 창업 등을 지원한다. 희망퇴직이 승인된 직원은 최대 2개월의 무급휴직도 신청할 수 있다.
G마켓이 2021년 신세계그룹 계열로 편입된 이래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SSG닷컴은 지난 2019년 3월 이마트에서 물적 분할돼 법인으로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지난 7월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수십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G마켓의 이번 조처는 최근 3년간 지속한 실적 부진의 고리를 끊기 위한 고강도 비용 절감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G마켓은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1000억원의 손실이 누적됐고 올해 상반기에도 22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G마켓 관계자는 “수년간 이어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근본적인 체질 개선으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희망퇴직을 선택한 직원에게는 합당한 보상과 함께 새로운 출발에 대한 최선의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정형권 G마켓 대표도 사내 공지글을 통해 착잡한 심정과 함께 이번 조처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피력했다. 정 대표는 “시장의 경쟁 구도 재편과 급격한 시장 변화는 지난 몇 년간 우리에게 전례 없는 도전과 본질적인 변화를 요구해왔다”며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구조를 확보하려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담보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달라”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G마켓까지 희망퇴직 시행에 동참하면서 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 계열사에서 인적 쇄신 작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양상이다. 앞서 그룹의 주력인 이마트는 지난 3~4월 창사 이래 첫 전사적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이마트와의 합병 법인 출범을 앞둔 지난 6월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정용진 회장은 지난 3월 그룹 수장으로 취임한 이래 그룹 전반의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경영 행보를 보여왔다. 올해 안에 이마트를 비롯한 핵심 계열사의 실적 반등의 동력을 찾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 취임 이후 경영진 수시 인사 제도를 도입해 실적이 부진한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등 강도 높은 조직·쇄신을 꾀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안에 어떻게든 그룹의 변화를 끌어내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강한 만큼 내년까지 쇄신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르면 다음 달 말로 예상되는 그룹 정기 인사에서도 변화의 방향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