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오른쪽 두 번째) 금융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위원장-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김광우·홍승희 기자] 비상계엄령 여파로 금융시장 불안 확산 우려가 고조되자,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일제히 긴급 회의를 열어 리스크 대응에 나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그룹과 은행권은 이날 오전 일제히 비상계엄령 선포에 따른 긴급 회의를 개최했다. KB금융그룹은 양종희 회장 주재의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 전반에 대한 점검 및 대응방안을 검토했다. 이를 통해 임직원들에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 IT 보안 관련 실시간 모니터링 등 방침을 전달했다.
KB국민은행 또한 이재근 행장 주재로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개최하고, 비상계엄 상황으로 인한 자본시장 영향과 법률적 유의사항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그룹도 이날 7시에 진옥동 회장 주재로 그룹 위기 관리위원회를 개최했다. 신한금융은 같은날 자정부터 은행을 시작으로 리테일 소관 6개 그룹사별 자체점검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외화 유동성 점검, 시장 유동성 공급 등 시장 안정화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내부통제 강화 및 시장 상황 대응을 위해 위기관리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며 “계엄 해제에도 불구하고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적시 대응할 수 있도록 면밀한 모니터링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김병환(오른쪽 두 번째) 금융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위원장-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하나금융그룹도 같은 시각 함영주 회장을 주재로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했다. 하나금융은 회의를 통해 ▷환율 및 유동성 변동 사안 등을 감안한 리스크 점검 ▷고객 및 직원 관리 ▷IT 보안 유지 점검 등 방침이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이날 7시 30분에 긴급 임원 회의를 열고 “시장이 곧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나 업무 점검 및 고객 응대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며 “시장과 연관된 자회사들은 유동성 관리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IT 등 사고 예방과 내부통제 작동을 위한 직원 소통 등에 대해서도 언급됐다”면서 “우리은행도 8시 30분부터 조병규 행장 주재의 임원 회의를 열었다”고 말했다.
농협금융 또한 이석용 농협은행장 주재로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고객응대 및 시장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다만 국회가 2시간 30분여 만에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 처리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오전 4시 30분 국무회의에서 계엄 해제안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