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尹대통령 때 돼서”…‘명장’ 명판서 윤석열 이름가린 흑백요리사

안유성 셰프가 운영하는 광주의 한 식당에 걸린 ‘대한민국 명장’ 명판에 윤석열 대통령의 이름이 가려진 모습. [블로그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넷플릭스가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대한민국 조리 명장 안유성 셰프가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대통령 명의로 수여된 ‘명장’ 명판에서 윤 대통령의 이름을 가린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흑백요리사 안유성 명장이 받은 윤석열 훈장 비상계엄 이후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됐다.

글에는 안유성 셰프가 광주 서구에서 운영하는 한 식당을 찾은 시민이 지난 6일 자신의 블로그에 작성한 방문 후기가 포함됐는데, 후기에는 음식이 맛있다는 호평과 함께 “대통령 ○○○ 시선 강탈”이라며 식당 앞에 내걸린 명판을 촬영한 사진이 담겼다.

명판에는 ‘제698호 대한민국 명장 요리직종 안유성’이라고 적혀 있고, 그 밑에 ‘대통령 윤석열’에서 윤석열이라는 글자를 은박지로 덮어씌운 모습이다.

대한민국 16대 조리명장 안유성 셰프.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영상 캡처]


안유성 셰프가 지난해 9월 대한민국 조리 명장으로 선정돼 윤석열 대통령 명의로 받은 명판.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방송화면 캡처]


이와 관련해 한 누리꾼은 “(안 셰프가) 문재인 전 대통령 때도 도전하고 계속 (명장에) 도전했는데 하필 윤석열 대통령 때 명장이 됐다고 하시더라”면서 “명판을 가리고 찍자고 하셔서 너무 웃겼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사진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비상계엄 이후 안 셰프 식당을 이용한 방문객의 인터넷 후기를 확인해 본 결과 안 셰프가 광주 서구에서 운영하는 또 다른 식당에서도 가게 앞에 걸린 명장 명판에 윤석열 대통령의 이름이 가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이름 가리신 거 너무 이해된다”, “나 같아도 그랬을 듯”, “얼마나 싫으셨으면”, “의미있는 명판일텐데 오죽 속상하셨으면 그랬겠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안유성 셰프가 운영하는 광주의 또 다른 식당에서도 ‘대한민국 명장’ 명판에 윤석열 대통령의 이름이 가려져 있다. [블로그 캡처]


명판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덩달아 안 셰프가 지난 10월 KBS 뉴스에 출연해 진행한 인터뷰도 화제가 됐다. 당시 안 셰프는 ‘기억에 남는 대통령’에 대한 질문에 “김대중 대통령부터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최근 대통령까지 모시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

안 셰프는 광주에서만 5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일식당은 전현직 대통령들이 광주를 방문할 때마다 그의 초밥을 맛보기 위해 찾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전남 신안 하의도가 고향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단골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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