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가짜뉴스, 민주주의의 적…무슨 수 쓰더라도 뿌리 뽑아야”

“가짜정보로 왜곡되면 민주공화국 무너져”
“경제 너무 나쁘다…경제, 안정성 속 성장”
“崔권한대행, 불안정으로 몰아넣고 있어”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안대용·박자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가짜뉴스는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무슨 수를 쓰더라도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가짜뉴스에 기생하고 가짜뉴스에 기대서 이 나라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서는 우리 민주당의 역량을 총동원해서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반드시 이 사회에서 퇴치하도록 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지난해 12월 3일을 언급하며 “믿을 수 없는 비상계엄 선포 영상을 보고 ‘거의 7~80%는 체포당해서 어딘가로 끌려갈 것이다’라고 예측하면서도 1분 1초라도 더 빨리 국회에 도달하기 위해서 전속력으로 아내가 모는 차를 타고 국회로 달려왔던 그 밤이 생각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그날 체포, 어쩌면 극단적 상황을 각오하면서도 과감하게 달려왔던 이유는 제가 어린 시절 광주 민주화운동으로 억울하게 쓰러져갔던 그 수없이 많은 사람들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라고 했다.

또 “저는 그 가해 행위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그러나 2차 가해에 수년간 가담했다. 광주 민주화운동으로 사망한 그 억울한 사람들을 제 입으로 폭도라고, 죽어 마땅하다고 비난하고 다녔다”며 “이유는 단순하다. 속았으니까, 가짜 뉴스에 속았으니까”라고 했다.

이 대표는 “광주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은 당시 폭도로, 북한군과 연계한 폭도로 몰려있지 않았나. 무고한 경찰을 살해하고, 군인을 살해하고, 경찰서를 습격해서 총기를 탈취하고, 무법천지를 만든 폭도들로 알려지지 않았나. 저는 그 뉴스를, 사람들의 말을 믿었다”며 “그래서 대학을 가서 그 사실을, 진실을 알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 동안 그 억울한 사람들 제 입으로 비난하면서 욕하면서 2차 가해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실을 깨달으면서 제 인생 항로를 바꿨지만, 이 가짜뉴스라는 것이 얼마나 해악을 끼치는지를 광주 5·18 민주화운동이 수년간 은폐되고, 그 피해자들이 그 속에서 엄청난 고통을 겪었던 그 경험에서 알 수 있다”며 “민주공화국은 주권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정확한 판단을 할 때 제대로 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엉터리 가짜 정보로 왜곡되면 주권자들의 판단이 흐려지고 결국 민주공화국은 무너진다. 민주주의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고 그래서 언론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 틈새를 이용해서 온갖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사실을 왜곡하고 진실을 가리고 부패하고 부정한 악인들이 마치 선인들처럼 세상 사람들 앞에 서 있다.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대한민국 민주공화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이 가짜뉴스는 반드시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책임을 안지고 뻔뻔스럽게 가짜뉴스를 유포하면서, 그 속에서 이익을 얻으면서 이 가짜뉴스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니까 마치 그게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것처럼 반격을 하고 공격을 하고 있다”며 “카톡이 가짜뉴스 성역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수십 년 전에 돌아가신 이재명의 아버지가 무슨 공산당 활동을 하면서 수없이 몇 명을 죽였느니, 담배 대금을 떼먹고 도망을 갔느니, 이런 것들을 아직도 카톡방에 뻔뻔스럽게 뿌리지 않나”라며 “그걸 방치하나. 가짜뉴스에 속아 잘못된 판단하는 사람도 피해자 아닌가”라고 했다.

이재명(오른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이 대표는 또 “경제가 너무 나쁘다”며 “내란 사태 이후 대한민국의 원화 가치가 5.3% 떨어졌는데 이게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 다음으로 많이 떨어졌다고 한다. 참으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는 안정성 속에 성장한다. 상황이 나쁘더라도 미래가 예측가능하고 사회가 안정돼 있으면 성장한다. 그런데, 아무리 현재 상태가 좋아도 미래가 불안정하면,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면 경제는 나빠진다”며 “이것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모를 리가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 권한대행이 대한민국을 불안정으로 몰아넣고 있다. 사회가 안정되는 가장 중요한 토대는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해야 될 가장 중요한 일이, 대행이 해야 될 제일 중요한 일이 대한민국 공동체를 지키는 안보, 두 번째가 바로 우리 공동체 안의 질서를 지키는 것이다. 그 질서의 핵심이 법 아닌가. 그런데 지금 대통령 권한대행 최상목 부총리가 법을 어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왜 (내란죄) 상설특검 검사 지명 의뢰를 하지 않는 것인가. 직무유기 아닌가”라며 “경찰이, 법원이 발부한 영장을 집행하는데 총기를 들고 불법적으로 저항하는 명백한 범죄행위를 왜 방치하나. (대통령) 경호처가 대통령 권한대행 지휘받는 조직 아닌가”라고 했다.

또 “입으로는 경제, 경제, 안정 노래를 부르면서 이 대한민국을 가장 불안정하게 만드는 제일 주범이 바로 최 권한대행”이라며 “말로만 그러지 말고 정말로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이나 안정적 삶을 위해, 대한민국 경제 위해, 미래 위해 본인이 해야 될 일을 하시라. 쓸데없이 국회에 여야 합의하라는둥 그런 월권적 위헌적 행위 그만하시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직자가 해야될 중요한 일이 사람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것”이라며 “대체 무슨 생각을 갖고 있길래 지켜야 될 법질서를 파괴하고 해야될 일 방치하고 정치 개입해서 아무거나 거부권 행사나 하고, 헌법재판관 골라서 마음에 드는 사람 일부는 (임명)하고 일부는 안하고 이게 뭔가. 최 권한대행의 맹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