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1월 17일 오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4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를 찾은 취업준비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 |
고용 둔화 진단 추가…12월 취업자 마이너스 전환
최상목 F4 회의 “미 정부 및 국제금융시장 동향 모니터링”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정부가 새해 첫 경기진단에서 “고용이 둔화하고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가계와 기업의 경제심리 위축 등 하방위험 증가가 우려된다’는 진단보다 더 나빠졌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12월 고용 지표가 46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 전환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획재정부는 17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 등으로 고용이 둔화하고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달 경기 진단과 비교하면 ‘고용 둔화’ 진단을 추가하면서 경제 상황 우려를 강조했다. 지난해 높은 고용률 등을 부각하며 긍정적 평가를 해온 점과 대비된다.
경기 하방 압력도 ‘우려가 있다’라는 표현 대신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해 부정적 경기 전망에 더 힘을 실었다. 지난달 ‘경기 회복’ 문구를 14개월 만에 삭제한 데 이어 한층 더 어두운 경기 진단을 내놓은 것이다.
세계 경제와 관련해서도 “전반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통상환경 변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달 정부의 잿빛 경기 진단에는 지난 15일 발표된 고용동향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취업자는 전년보다 5만2000명 감소하면서 3년 10개월 만에 처음 뒷걸음질 했다.
질적으로도 고용 상황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되는 제조업 취업자의 감소폭(-9만7000명)이 커졌고 최악의 불황을 겪는 건설업 취업자도 큰 폭의 감소세(-15만7000명)를 이어갔다.
실업자가 큰 폭(17만1000명)으로 늘면서 실업률(3.8%)은 0.5%포인트 상승했고 ‘쉬었음’ 등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고용률(61.4%)은 0.3%포인트 하락했다.
고환율 등 여파로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지는 모습이다.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1.9%)은 1%대를 유지했지만 전달(1.5%)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지난달 물가 상승은 고환율 탓에 상승세로 전환한 석유류(1.0%)가 견인했다. 최근 고환율 기조는 앞으로 2∼3개월 시차를 두고 가공식품 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장기 부진을 겪어온 내수는 정치 불안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12월 속보 지표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전달(100.7)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 역시 11월 62.4에서 지난달 53.7로 급락했다.
할인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0% 줄며 3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도 지난 달 26만2000명을 기록하며 전달(37만3000명)보다 줄었다. 지난해 10월(54만4000명) 이후 두 달 연속 감소세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연말 특수가 사라진 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카드 국내 승인액(5.4%), 승용차 내수 판매량(6.7%), 온라인 매출액(12.0%) 등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12월 소매판매·서비스 소비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기재부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컨트롤타워로 관계기관이 공조해 2025년 경제정책방향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경제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하방 압력을 해소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여부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경제정책방향에 언급한 것처럼 재점검한 후에 필요시에 추경 경기 보완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주재한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에서 20일 미 신정부 출범과 관련 “각 기관이 미국 신정부 정책 및 국제금융시장 동향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금융·외환시장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외신인도에 한 치의 흔들림이 없도록 국제금융협력대사 주관 한국경제설명회(IR)를 개최하는 등 각 기관에서 국제사회에 우리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을 적극 설명할 것”을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