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시총 8473억달러로 줄어 시총 9위로 추락
머스크 정치 행보에 반발하는 시민들도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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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테슬라 전시장 앞에서 시위대가 일론 머스크 등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6일(현지시간)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5.61% 떨어지며 7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최근 잇따른 해외 판매 부진과 함께 가격 할인 소식까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5.61% 급락한 263.45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34.76%, 전고점 대비로는 43% 폭락한 수치다. 이에 시가총액도 약 5000억달러(약 724조) 증발한 8473억달러로 줄어 테슬라는 시총 9위로 추락했다.
테슬라는 전일 중국 내 모델3 구매자를 위해 8000위안(약 160만원)의 보조금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의 판매량 급감 때문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이 중국승용차협회(CPCA)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월 테슬라 중국 공장의 출하량은 3만688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49.2% 감소했다. 이는 2022년 8월 이후 최저치다.
반면 중국 전기차 선두 업체인 BYD(비야디)의 판매량은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을 합해 61만4679대로 작년 동기 대비 90.4% 증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경쟁 업체와의 실적 대비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앞서 유럽에서도 테슬라 성과는 부진했다. 1월 테슬라의 유럽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5% 급감한 반면, 전체 전기차 시장은 37% 성장했다. 특히 독일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논란이 반감을 키우면서 판매량이 60% 가까이 줄었다.
머스크의 정치 행보에 미국에서 테슬라와 관련된 방화 또는 방화 시도 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 기관들의 대규모 지출·인력 감축을 주도하고 있으며, 지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행사에서 나치 경례를 연상시키는 손동작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반발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테슬라를 대상으로 한 방화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4일 독일 베를린 외곽의 테슬라 공장 확장 관련 공사 현장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고, 지난 2일 프랑스 남부 도시 툴루즈에 있는 테슬라 매장에서도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가 발생해 테슬라 차량 12대가 불타 전소되거나 일부 파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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