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회사에 넘어간 007 판권…최초의 여성 007 요원 나올까

영국 전설적 여배우 “여성 제임스 본드엔 반대”

“실제 첩보 현장의 진짜 여성 활약 담았으면”

 

영국의 첩보물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창작 통제권이 영국 EON 프로덕션에서 미국 아마존 MGM 스튜디오로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넘어가면서 새 제임스 본드가 누가될지 주목된다. [AFP]

 

[AF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영국의 첩보물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창작 통제권이 영국 EON 프로덕션에서 미국 아마존 MGM 스튜디오로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넘어가면서 새로운 007 요원의 등장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영국 소설가 이언 플레밍이 쓴 원작 소설에서 파생된 007 시리즈는 영국 해외정보국(MI6) 첩보요원 제임스 본드의 이야기다.

60년이 넘는 기간 동안 25편이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영국의 자존심을 지켰지만,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체 아마존 MGM이 007 시리즈의 창작통제권을 쥐면서 기존의 영국풍 특징이 탈색될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관건은 향후 제7대 제임스 본드를 누가 맡느냐다.

역대 제임스 본드는 모두 영연방 출신들이 맡았다.

대니얼 크레이그, 숀 코너리, 로저 무어, 티모시 달튼은 영국인이었다.

조지 라젠비는 호주인, 피어스 브로스넌은 아일랜드인 출신이다.

앞으로는 비 영연방 출신, 유색 인종, 여성 등이 제임스 본드를 맡는 파격적 결정이 나올 수도 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007 시리즈 판권을 접수한 직후인 지난달 21일 엑스에 ‘다음 본드로 누가 적합할까’라는 게시물을 올렸고, 4일간 3만여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여론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헨리 카빌(42), 애런 존슨(35), 리처드 매든(39), 톰 하디(48) 등 30~40대의 영국 배우들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그런데 영국의 전설적 여배우 헬렌 미렌은 30일(현지시간) 더스탠다드와 인터뷰에서 “007이 여성 요원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사를 피력해 주목된다.

그녀는 현재 범죄물 ‘맙랜드’에서 전 제임스 본드인 피어스 브로스넌과 함께 출연하고 있다. 그런데 피어스 브로스넌의 007 복귀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미렌은 자신이 피어스 브로스넌의 광팬이라면서 그에 대한 찬사를 늘어놨다.

그러면서 다음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 역할을 여성이 맡는 것에는 반대한다면서 다만 영화 자체가 특별한 여성 스파이에 대한 실제 이야기를 담았으면 한다고 했다.

미렌은 “제임스 본드의 전체적인 콘셉트는 깊은 성차별적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여성은 항상 첩보전 현장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고 매우 용감하게 수행해냈다. 나치 치하 프랑스의 레지스탕스 활동에서도 여성들은 놀라운 용맹함을 보여줬다. 나는 그런 분야에 종사한 특별한 여성들의 진짜 이야기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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