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중식당 ‘전통 중국 오리구이’라더니…진짜 재료 ‘충격’

길거리 비둘기 잡아다 ‘오리구이’로 둔갑 판매
현지 경찰 급습해 식품법 여러 위반 사항 적발
날짜 표기 없는 고기·생선, 털 뽑힌 비둘기 발견


스페인 마드리드 한 중식당에서 발견된 비둘기 고기. 손님에게는 ‘전통 중국 오리구이’ 요리로 속여 판매됐다. [스페인 마드리드 시 경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중식당이 비둘기를 잡아 요리한 뒤 ‘전통 중국 오리구이’라고 속여 팔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마드리드에서 10년 간 영업해 온 이 식당은 폐쇄 처분을 받았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마드리드시 경찰은 지난달 말 우세라 지역에 있는 중식당 ‘진구’(JinGu)에 대해 수색을 벌인 뒤 폐쇄 명령을 내렸다.

인기 바퀴벌레가 득실거리는 비밀 창고에서 비둘기들과 정체를 알 수 없는 고기들을 발견하고 식당 주인을 공중 위생 및 야생동물 보호 관련 법령 등을 위반한 혐의로 체포했다.

인기 업소였던 진구에선 여러 식품 위생 관련 위반 사항이 발견됐는데, 최악은 식재료를 속인 것이다.

경찰은 이 식당이 비둘기를 길거리에서 잡아다 조리한 뒤 전통 중국 오리구이라고 속여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인 법률상 비둘기의 사육은 합법이지만, 이 식당은 관련 서류를 전혀 구비하지 않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이 식당을 급습해 창고로 쓰이던 화장실 내부 비밀 공간을 찾아냈고, 이곳에서 털이 뽑힌 비둘기 등을 발견했다.

경찰관이 촬영한 영상에는 빨래 건조대 위에 고기 조각들이 걸려 있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선 피가 묻은 고기 부산물이 담긴 자루, 털이 뽑히고 조리된 비둘기가 담긴 그룻들이 포착됐다.

또한 진구에선 작동하지 않는 녹슨 냉동고가 8대 발견됐는데, 냉동고 안에는 날짜 표기가 없는 고기와 생선 자루들이 가득 차 있었다고 지역 매체가 전했다. 바퀴벌레가 주방을 활보하다시피 했고, 구석에는 쥐덫이 설치돼 있었다.

식당 작업 공간에는 실내 온도를 살필 수 있는 온도계가 보이지 않았으며, 식기는 녹슬고 비위생적인 상태로 보관돼 있었다.

이밖에 식재료 중에선 해상법에 따라 어획이 금지된 해삼을 포함한 여러 금지 또는 불법 제품이 포함돼 있었다.

경찰 측은 “출처 불명의 식품 1t가량이 저장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식당은 10년 이상 마드리드에서 영업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수백 개에 달하는 이 식당의 온라인 평가 중에는 위생 문제를 지적하는 댓글이 다수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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