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88…사상 첫 남미 출신 교황
교황청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헌신”
![]() |
| 프란치스코 교황 [A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했다고 교황청이 21일 발표했다. 향년 88.
교황청의 궁무처장인 케빈 페럴 추기경은 “21일 오전 7시35분(태평양시간 20일 오후 10시 35분) 로마의 주교 프란치스코께서 하나님의 품으로 떠나셨다”며 “그분의 전 생애는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헌신했다”고 발표했다.
페럴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에게 복음의 가치를 신실함, 용기, 보편적인 사랑으로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줬다”며 “특히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헌신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주 예수님의 참된 제자로서 보여주신 모범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교황 프란치스코의 영혼을 자비로우신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에 맡긴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호흡기 질환으로 평생 고생했으나 직접 사인은 뇌혈관 질환이었다.
안드레아 아르칸젤리 바티칸 보건위생국장은 교황이 뇌졸중으로 혼수상태에 빠지고 회복 불가능한 심부전을 일으켜 사망했다고 이날 저녁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호흡기 질환으로 지난 2월 14일부터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았다.
양쪽 폐에 폐렴 진단을 받은 그는 입원 후에도 호흡 곤란 증세로 고용량 산소 치료를 받았고, 혈소판 감소증과 빈혈로 수혈받기도 했다.
입원 중 상태가 악화하기도 했지만, 지난 3월 23일 38일간의 입원 생활을 마치고 퇴원했고, 최근에는 활동을 재개해왔다.
교황은 부활절을 앞두고 이탈리아 로마 시내의 교도소를 깜짝 방문하거나 이탈리아를 방문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비공개로 면담했고 부활절 미사에도 등장하는 등 활동을 늘려가고 있었다.
전날 남긴 생전 마지막 부활절 강론에서는 “가자지구의 상황이 개탄스럽다”면서 “전쟁 당사자들에게 휴전을 촉구하고 인질을 석방해 평화의 미래를 열망하는 굶주린 이를 도와줄 것을 호소한다”는 사실상의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전날 부활절 대축일에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도 만났는데, 갑작스레 선종 소식이 전해졌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의 지하에 특별한 장식 없이 간소한 무덤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유언장을 공개했다.
전임 교황 265명 중 148명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치됐다.
교황청은 교황이 무덤에 특별한 장식을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지만 자신의 교황명을 라틴어(Franciscus)로 새겨주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공식 장례 예식은 이날 저녁 8시 그가 거주했던 산타 마르타의 집 예배당에 마련된 관에 유해를 안치하면서 시작된다.
바티칸은 산타 마르타의 집 예배당에 교황의 시신을 며칠간 안치했다가 이르면 오는 23일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옮겨 일반 대중의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교황의 서거에 찰스 3세 영국 국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주요 정상은 잇따라 애도 메시지를 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건강상의 문제로 자진 사임한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이어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지난 2013년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리아 출신으로, 그레고리오 3세(731년) 이후 1282년 만에 선출된 첫 비유럽권 교황이자, 사상 첫 남미 출신이다. 그는 사상 최초로 가톨릭 수도회인 예수회 출신 교황이기도 하다.
현재 교황 선거인 콘클라베에서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은 138명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중 110명을 직접 임명했다. 베네딕토 16세와 요한 바오로 2세가 임명한 추기경은 각각 23명, 5명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아시아 대륙 첫 방문지로 한국을 택할 정도로 한반도 평화 문제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당시 교황은 방북을 추진했지만, 북한의 소극적 태도로 무산됐다.
교황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방북 의사를 밝혔지만 끝내 성사되진 못했다.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 개최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두 번째 방한이 기대됐으나 그가 세상을 떠나면서 방한은 차기 교황의 몫이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4년 3월 성베드로 광장에서 신도들을 접견하던 중 바람에 모자가 벗겨지자 난감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AP=연합]](http://heraldk.com/wp-content/uploads/2025/04/pope-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