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여수시 석유화학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 선정

경제·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석유화학산업 침체에 첫번째 지정
최상목 “2년간 긴급경영자금 공급
정책금융 만기연장 등 집중 지원”
산업구조 등 중장기 전략도 병행


최상목(가운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정부가 여수시를 석유화학산업 위기 대응을 위한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하고 향후 2년간 긴급 자금과 산업 전환, 고용안정 등을 집중 지원한다. 글로벌 공급과잉 충격에 대응하는 첫 사례로, 석유화학 산업 침체로 지역 경제가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1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꼭 필요한 지원들이 적기에 이루어지도록 끝까지 책임과 소임을 다하겠다”면서 “석유화학산업 부진으로 지역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여수시를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날 산업위기대응심의위원회는 서울 여의도 전력기반센터에서 회의를 열고 2025년 5월 1일부터 2027년4월30일까지 2년간 여수시를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했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내놓은 이후 지역 산업 위기 대응에 나선 첫번째 사례다.

여수산단 야경 [여수시 제공]


여수시는 국내 최대 석유화학산업단지인 여수국가산업단지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공급과잉과 유가 하락, 친환경 트렌드 전환 등의 영향으로 산업 전반의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전라남도는 지난 3월 13일 여수시 석유화학산업의 위기 대응을 위해 산업부에 해당 지역 지정을 요청했고, 산업부는 여수 현장 실사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이번 결정을 내렸다.

앞으로 정부는 긴급 경영 안정 자금, 지방투자 촉진 보조금 등에서 여수시를 우대하고, 여수 지역의 협력업체와 소상공인에 대한 정책 금융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정책금융 기관에서는 협력 업체 및 소상공인에 대해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를 지원한다.

최 부총리는 “향후 2년간 지역내 기업의 경영 안정과 투자,고용 회복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며 “매출이 감소한 기업에 긴급경영안정자금을 공급하고, 협력업체에는 정책금융 만기연장(1+1년)과 우대보증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이 참여하는 지원체계를 가동하며, 고의나 중과실이 없는 경우에는 금융 담당자 면책도 적용된다.

정부는 단기 지원뿐만 아니라 산업 구조 전환과 지역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중장기 전략도 병행할 계획이다. 최 부총리는 “친환경·고부가가치 소재 중심의 연구개발(R&D) 및 산업전환을 지원하고, 고용안정과 인력 재배치를 위한 사업도 예산에 반영해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연구 개발, 경영 자문, 고용 안정 등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필요한 각종 지원 사업에 대해서도 2026년 이후 예산에 적극 반영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여수 지원 외에도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빈집 문제 해결을 위해 ‘빈집관리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중소기업 매출 기준 개편, 벤처투자 확대, 건설자재 단가 안정화 대책 등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다수의 대책이 함께 발표됐다.

배문숙·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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