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의 역할론 관심…교보생명 지분 활용법도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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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교보생명] |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일본 SBI홀딩스가 교보생명 우군으로 나서면서 양사가 인수·합병(M&A) 시장 행보를 본격화하기에 앞서 본격적인 몸 풀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교보생명은 저축은행 이외에도 손해보험사 인수를 시도할 것임을 예고했는데 이 과정에서도 SBI의 역할론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SBI홀딩스로부터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오는 2026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인수한다. 인수대금은 9000억원 상당으로, 교보생명은 할인적용된 인수금액을 적용받는 대신 저축은행 배당금 70%를 SBI에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양사가 20여년간 이어온 파트너십을 재확인하는 행보라고 풀이했다. 전략적 협력이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의미다.
최근에는 SBI홀딩스가 백기사로 다시금 등판하는 모양새가 연출되기도 했다. SBI홀딩스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들고있던 교보생명 지분 9.05%를 인수했다.
시장 관계자는 “SBI가 저축은행을 교보생명에게 매각하긴 하나, 교보생명의 주요 주주로서 여전히 교보생명을 통해 한국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07년 SBI홀딩스가 교보생명 지분 약 5%를 확보한 이후 양사는 은행업 진출 시도를 함께했다. 수차례 우리은행 지분인수를 위한 입찰 참여를 검토했으며, 인터넷전문은행 도전을 저울질했다. 이외에도 SBI홀딩스는 국내 캐피탈사 인수전에도 뛰어드는 등 한국 금융업 진출에 관심을 보여왔다.
최근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 인수 계획을 시장에 알리는 과정에서 손보사 또한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주사 전환 포석 이외에도 보험부채 듀레이션(자산·부채 만기구조) 매칭을 통한 자본비율 개선 등 여러 노림수가 엿보인다는 평가다.
현행 지급여력제도에 따라 보험사들은 인수합병 이후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산출시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재무상태표를 기준으로 산출한다. 킥스비율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가능여부를 나타내는 지표로, 지급여력금액을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으로 나눠서 구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는 자산의 듀레이션이 부채보다 길고 손보사는 그 반대”라며 “교보생명으로서는 손보사를 매입하는 게 전략적으로는 맞는 판단”이라고 짚었다.
다만 대형 M&A에 나서기에는 교보생명 자체 실탄이 넉넉지 않다는 업계 평가가 중론이다. 교보로서는 SBI의 자본력을 다시금 빌려 지주사 전환이라는 숙원사업을 달성 시도해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주요 주주인 SBI의 양해 하에 교보생명 지분을 인수대상 회사와 바꾸는 안(주식스왑)도 시나리오 중 하나로 언급되는 분위기다.
시장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손보사 인수를 시사하면서 업계에서 다양한 상상력이 발휘되고 있다”며 “현금 이외에도 동원할 수 있는 거래방식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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