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서 중국경제금융硏 소장 강연
“세계 1등 위해 中내수시장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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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열린 제279회 경총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양국과 유연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실리를 챙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추고, 공급망 재편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29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손경식)가 주최한 제279회 경총 포럼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관세전쟁, 긴급진단! – 미·중 치킨게임 속 한국경제는?’이라는 주제로 연단에 선 전 소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기술경쟁력에 관해 강조하면서 “향후 미·중 패권경쟁은 관세가 아닌 ‘자원’과 ‘기술’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소장은 먼저 중국 제조산업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미국 시장은 중국 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서 단기적으로 대체품을 찾기 어렵다”며 “미국은 지난 4월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 등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전자제품에 관해 관세를 면제했는데, 해당 품목 가운데 약 22%(2024년 통계 기준)가 중국으로부터 수입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7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자동차 시트, 유모차, 아기 침대 등 아동 필수품에 대해 145% 관세 면제를 검토한다고 밝힌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전동화 전환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갈수록 커지는 중국의 영향력도 미·중 패권경쟁 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 소장은 중국이 전기차를 비롯한 제조업 전반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선 배경으로 연구개발(R&D) 분야에 투입되는 막대한 보조금 등 정부 주도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꼽았다.
전 소장은 “중국은 연간 30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북미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전체 생산능력 역시 4800만대로 세계 수요의 절반을 차지한다”며 “특히 중국은 첨단기술 연구개발(R&D)에 서방 국가 대비 4~5배 수준에 달하는 막대한 보조금을 들여 규모와 속도, 자원 모두에서 전례 없는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성장세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판을 근번적으로 바꾸는 구조적 충격으로 평가된다”라며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처럼 ‘더 크고, 더 빠르며, 더 강력한’ 경쟁자와 맞서 이전에는 본 적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4.6% 늘어난 421만4000대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중국의 BYD와 지리그룹은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 판매 1, 2위에 각각 올랐다.
전 소장은 양국 정부의 이른바 ‘자국이기주의 기조’가 짙어지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에게는 기회와 리스크가 공존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대중 압박이 거세짐에 따라 중국 정부가 내수시장 확대 전략에 집중할 가능성이 큰 만큼 우리는 거대 소비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인재 육성을 위한 제도, 시스템, 정책, 인센티브 등 파격적인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에는 세계 1등을 하기 위해서는 중국 내수 시장에도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이제는 중국이 미국의 기술을 넘어서는 시대가 도래했고, 이는 곧 ‘꿩 대신 닭의 기술’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는 얘기”라면서 “반도체 등 우리의 첨단 분야 경쟁력 제고는 물론 미국에 중간재를 팔고, 중국에 소비재를 파는 식의 공급망 패러다임 재편 작업도 서둘러서 돌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재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