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지회장이 ‘괴롭힘 가해자’…쿠팡 노조 지회장 사퇴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쿠팡 노조 지회장이 직장 내 괴롭힘 사실을 인정하며 사퇴했다.

18일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산하 쿠팡지회장을 맡은 A씨는 구성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약 8년 전 계열사 영업 업무를 하며 동료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했고, 회사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징계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피해자 분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당시 그 모습을 기억하고 계신 동료 여러분께도 실망을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과거의 잘못을 잊지 않고, 그 반성을 실천으로 이어가기 위해 선택한 자리였지만, 이제 막 새로 태어나는 노동조합에는 더 적절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쿠팡지회는 박수윤 씨를 신임 지회장으로 선출했다. 박 지회장은 당초 노조 설립을 제안했던 인물로, 기존 사무직 라인에서 노조 결성을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윤 신임 지회장은 같은 날 오후 노동조합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더 투명한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부족한 점이 많은 노조이지만 직원들의 응원이 없으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힘들게 탄생한 노동조합인 만큼 함께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쿠팡지회가 출범하고 A씨가 지회장을 맡게 됐다는 소식에, 사내 익명 게시판 등에는 그가 저지른 괴롭힘에 대한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직장을 떠난 후배가 A씨로인해 극심한 고통을 받았다”는 증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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