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이 흔들렸다”…李대통령, 관세협상 뒷얘기 풀어놔

李, ‘국민주권정부 고위공직자 워크숍’ 참석해 발언
고위공직자 약 280여명 참석
관세협상 과정 침묵 관련해 “말을 하면 악영향을 주니까 말을 안한 것”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위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한미 관세 협상이 15%로 타결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그 과정에서 이빨이 흔들릴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이 대통령은 31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민주권정부 고위공직자 워크숍’에 참석해 미국과의 관세협상에 대한 뒷얘기를 꺼냈다.

워크숍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를 포함하여 중앙부처 장·차관 및 실장급 이상 공직자, 대통령비서실 비서관급 이상 공직자 등 약 28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통상협상 (과정에서) 제가 이빨이 흔들려 가지고,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제가 가만히 있으니까 진짜 가마니인 줄 알고”라며 그간 협상과정의 소회를 털어놨다. 야권 일각에서 중요한 협상을 앞두고 컨트롤타워인 대통령이 나서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의 농담 섞인 발언에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관세협상 관련) 말을 하면 악영향을 주니까 말을 안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말 안하는 와중에 오리가 물살에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서 우아한 자태로 있지만 물 밑에선 얼마나 쌩난리냐. 우리가 얼마나 노심초사 하면서 정말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가까이 있는 참모분들은 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좁게 보면 기업들의 해외 시장에 대한 이야기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의 부담이고 결정 하나하나가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워크숍 시작부터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위해 애쓴 장관들과 부처 공무원들을 격려하며 “어려움 속에서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한 성과를 이뤄낸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공직자의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오고 우리가 쓰는 예산도 국민이 낸 세금”이라면서 “공무원들의 사고를 채워주는 건 국민의 뜻이자 의지여야 한다”는 말로 공직자의 지향점이 주권자인 국민께 있음을 강조했다.

더불어 “행정적 재량권을 사후적으로 평가해 책임을 묻고, 징계하고, 수사 의뢰해 재판까지 받으면 어떻게 일을 하겠냐”라면서 “정책 감사는 악용의 소지가 너무 많으니 폐지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대통령 특강에 이어 조한상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이 ‘국정의 혁신-K이니셔티브’라는 주제로 국가브랜드에 대한 설명에 나섰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AI 대전환을 통한 정부 일하는 방식과 문화 개선’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이어 참석자들의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이번 워크숍은 각 부처의 고위공직자들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직접 듣고 토론하면서 앞으로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서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자리로 대통령실은 “향후 국정과제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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