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의 비트코인” 28억→280억 됐다…‘황금박쥐’ 10배 대박

전남 함평 황금박쥐상 [연합]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전남 함평의 황금박쥐상의 가치가 10배로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기준 금 1g은 16만9150원이다. 올해 1월 2일 1g당 12만8790원보다 약 31%가 급등했다.

국제 금값은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이날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3682.2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2.8달러(0.9%) 올랐다.

국제 은 가격도 최근 온스당 39.3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은값은 33% 급등했다. 국내 은 가격도 연중 최고치인 ㎏당 173만8378원을 기록 중이다.

이로 인해 지난 2008년 순금 162㎏에 은 281㎏를 들여 제작한 함평 황금박쥐상의 가치도 279억9278만원(금값 274억430만원, 은값 4억8848만원)으로 올랐다.

순금 27억원, 은 1억3000만원 등 재료값만 28억 3000만원이 들어간 황금박쥐상은 제작 당시 ‘혈세 낭비’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최근 가치가 10배로 뛰면서 “한국 지방정부 최고의 투자 사례”라는 재평가와 함께 ‘비트코인보다 낫다’는 호평까지 나오고 있다.

황금박쥐상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인 황금박쥐 162마리가 1999년 함평에서 발견된 것을 기념해 2005년 제작에 착수, 2008년 완성됐다. 당시 함평군수는 KBS PD출신인 이석형 전 군수였다. 높이 2.18m, 폭 1.5m 규모로 만들어진 이 상은 완공 후 오랫동안 황금박쥐생태전시관 지하에 보관됐다.

그러다 지난해 4월 함평나비대축제를 맞아 함평추억공작소 1층 특별전시관으로 옮겨져 상시 공개되고 있다. 옮기는 데만 5억원이 소요됐으며, 현재는 3㎝ 두께의 방탄 강화유리와 적외선·열감지기, 무인경비시스템 등으로 철저히 보호받고 있다. 연간 2100만원 규모의 보험도 가입돼 있어 파손이나 분실 시 전액 보전이 가능하다.

덕분에 황금박쥐상은 함평나비대축제와 국향대전 등 함평에서 열리는 축제 때마다 빠지지 않고 인기를 독차지하는 대표관광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함평 국향대전을 찾은 방문객 5만1599명 중 1만9890명이 추억공작소를 찾았는데, 나비곤충생태관 1만1918명 등과 비교하면 단연 인기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함평군의 관광 효자상품인 황금박쥐상을 상시 공개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다채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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