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경상수지 91.5억달러 흑자…동월 기준 역대 최대

한은, 8월 국제수지(잠정) 발표
28개월 연속 흑자, 두 번째로 길어
반도체 26.9%↑, 에너지수입 10.6%↓
배당소득수지 10억 달러↓


8월 경상수지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2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경기도 평택항의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8월 경상수지가 동월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하면서 2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호조세가 이어지는 모습이지만, 관세 충격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91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107억8000만달러)에 비하면 16억3000만달러 줄어든 수치지만, 8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흑자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28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기록이다. 8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69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59억4000만달러와 비교해 133억6000만달러 많다.

세부적으로 8월 상품수지는 수출이 564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8% 감소했으나, 수입이 470억4000만달러로 7.3% 줄어들면서 94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는 8월 기준으로 역대 2위의 기록이다. 수입의 경우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탄(-25.3%)·석유제품(-20.3%)·원유(-16.6%) 등 원자재 수입이 10.6% 급감했다.

이와 관련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통관 기준으로 에너지류 수입이 13.6%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상품수지는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수출이 3개월 만에 감소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인한 수요가 여전해 8월 통관수출 기준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26.9% 늘었고 승용차도 미국 이외 지역에서 선전하면서 7.0% 증가했으나, 철강제품(-11.7%), 화공품(-11.0%) 및 기계류(-8.2%) 등이 줄었다.

미국의 고율 관세 직격탄을 맞은 업종에서 점차 충격이 나타나고 있는 모양새다. 지역별 수출로 보면 이러한 흐름이 더 극명하게 나타난다.

미국 수출은 8월 통관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2.0%나 감소했다. 유럽연합(-9.2%), 일본(-5.3%), 중국(-3.0%)도 모두 줄었다. 동남아만 유일하게 13.5% 늘어나며 수출액 감소를 방어했다.

송 부장은 “미국 관세 부과의 영향은 점차 나타나겠으나 아직은 그 영향이 크게 나타나지는 않고 있고 점차 나타날 수 있는 영향은 좀 더 지켜봐야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 전망으로 “8월 경상수지보다 더 상승해 100억달러를 다시 웃도는 흑자를 내지 않을까 보고 있다”며 “반도체 수출이 잘되고 있어 사상 최대 수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친환경 차를 중심으로 유럽 쪽 수요도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은은 8월 전망 당시 연간 1100억달러 흑자를 예상했는데, 연간 흐름으로 봐도 지금까지 봤을 때는 이런 경로를 따라가는 모습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8월 서비스수지는 여행, 기타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1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20억7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으나 분기 배당 지급으로 배당소득 수지가 25억8000만달러에서 15억8000만달러로 10억달러나 감소했다. 이전소득수지는 1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8월 금융계정은 순자산이 78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14억4000만달러 늘어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21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84억1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2억9000만달러 늘었다. 파생금융상품은 5억달러 감소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현금 및 예금을 중심으로 59억8000만달러 감소하고 부채는 차입을 중심으로 44억4000만달러 줄었다. 준비자산은 25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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