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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의 한 빌딩에서 검거된 온라인 사기조직 용의자들 [연합]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미국과 영국 정부가 캄보디아를 근거지로 삼아 불법 스캠 센터를 운영해온 조직을 겨냥해 초강력 제재에 나섰다.
한국 청년들을 속여 범죄에 동원하고, 고문·살해까지 한 캄보디아 범죄 조직의 실태가 드러나 충격을 안긴 가운데, 미국과 영국도 유사한 조직에 주목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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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AP] |
14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는 프린스 그룹(Prince Group)을 ‘초국가적 범죄조직’으로 규정하고 ‘프린스 그룹’ 및 그 회장인 천즈와 관련해 146건의 제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프린스 그룹은 캄보디아 등지에서 광범위한 사업을 하는 업체다. 천즈 회장과 이 업체는 카지노와 스캠 단지를 건설하고 대리인을 통해 운영에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 법무부는 천즈 회장을 온라인 금융사기와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그가 보유해온 약 150억달러(약 21조원) 상당의 비트코인 12만7271개를 몰수하기 위한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해당 비트코인은 현재 미국 정부가 압류 중으로, 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압류라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재무부는 캄보디아 소재 금융서비스 대기업 후이원(Huione) 그룹을 미국 금융체계에서 차단하는 조치를 확정했다. 후이원 그룹은 북한이 탈취한 가상화폐 자금을 세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후이원 그룹은 2011년 8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최소 40억달러(5조7000억원)의 불법 자금을 세탁했으며 이 중 3700만달러(약 529억원)는 북한이 해킹한 가상화폐라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초국가적 사기의 급속한 확산으로 미국 시민들이 수십억 달러의 피해를 입었다”면서 “미국인을 약탈 범죄로부터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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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린스 그룹 [홈페이지 캡처] |
영국 정부도 천즈 회장과 프린스그룹 일당이 런던 등에 소유한 수천만달러 상당의 부동산을 즉각 동결 조치하고, 이들을 영국 금융망에서 완전히 배제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에는 프린스 그룹과 연계된 레저·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는 ‘진베이 그룹’, 진베이·프린스 그룹과 연계된 암호화폐 플랫폼 ‘바이엑스 거래소’, 그리고 프놈펜 외곽 대규모 스캠 단지의 배후로 지목된 ‘골든 포천 리조트 월드(Golden Fortune Resorts World)’ 등이 포함된다.
천즈를 비롯한 이들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사업체를 두고 런던 부동산 시장에 투자해 왔다. 런던의 1200만파운드(약 230억원)짜리 저택과 1억파운드(약 1900억원)짜리 사무용 건물, 아파트 17채 등이 있으며, 이번 제재로 이들 사업체와 부동산은 즉각 동결된다.
영국 정부는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 동남아의 스캠 센터들이 가짜 구인 광고로 외국인들을 카지노나 특수 목적 시설로 유인하고 고문으로 위협하며 온라인 사기를 자행하도록 강요한다고 밝혔다.
이베트 쿠퍼 외무장관은 “끔찍한 스캠 센터의 배후에 있는 자들은 취약한 사람들의 삶을 망치면서 그 돈을 묻어두기 위해 런던의 주택을 사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