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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반품마켓에 올라온 아동 한복들 [쿠팡]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추석에 아이에게 입힐 한복을 쿠팡으로 구매했다가 연휴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반품하는 얌체족이 대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 멤버십 회원의 경우 30일 이내 단순 변심으로도 무료 반품과 교환이 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한 사례로 매년 비슷한 일이 반복되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추석이 끝난 뒤 아동 한복 반품 요청이 평소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추석에 자녀에게 입힐 한복을 주문했다가 잠깐 입히고 반품한 소비자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 직원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쿠팡 반품 센터는 아이들 한복 대여 숍”이라며 “반품 검수하면서 한복만 100번 넘게 접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현장 시스템상 모든 물건을 하나하나 보면서 검수하기 어렵다. UPH(Unit Per Hour, 1시간당 생산하는 제품의 수량)가 안 나오면 지적받으니 결국 설렁 설렁 검수하게 되는 악순환”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온라인 커머스 쿠팡 애플리케이션(앱) ‘반품 마켓’ 카테고리에는 아동 한복 상품이 다수 올라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정가가 8만원을 훌쩍 넘겼던 여아용 한복 세트는 70% 할인된 2만4540원에 판매되는 등 반품 상품이 저가로 쏟아지고 있다.
문제는 이런 ‘악성 반품’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에도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쿠팡 직원 B씨는 “인간들 정말 양아치”라며 “쿠팡은 연휴에도 배송하니까 전날 한복을 주문해 추석 당일 아이들에게 입히고, 다시 포장해서 오후에 반품 요청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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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씨가 공개한 택배 사진. 포장 봉투를 뜯었다 다시 테이프로 붙인 흔적이 남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이같은 고의 반품은 한복에 국한되지 않는다. 연주회나 각종 행사에 쓰이는 아동 드레스, 액세서리, 학교 준비물 등도 대표적인 반품 품목으로 꼽힌다. 쿠팡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다는 C씨는 “애들 실내화나 애들 학교 준비물 같은 게 반품이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일부 블랙컨슈머의 행태가 일반 소비자에게까지 불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료 반품 악용이 심해질 경우 멤버십 요금 인상이나 서비스 제한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커머스 기업들은 반품 검수와 블랙 컨슈머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쿠팡은 반품 서비스를 반복 악용하는 소비자에 대해선 판매자가 판매를 거부해도 불이익을 주지 않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