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폭로’ 美여성 “앤드루 왕자에게 성노예 취급”

사후 회고록 발간…10대 당시 성학대 정황 구체 진술

버지니아 주프레가 지난 2019년 뉴욕 맨해튼 법원 밖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범죄를 폭로했던 여성이 생전 남긴 회고록에서, 엡스타인의 ‘고객’으로 지목된 영국 앤드루 왕자의 성학대 정황에 대한 구체적 진술이 공개됐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미국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Virginia Giuffre)의 사후 회고록『노바디스 걸(Nobody’s Girl)』을 정식 출간 하루 전 입수해 내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주프레는 이 책에서 “성노예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극도의 두려움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영국 앤드루 왕자 [AFP]


이번 폭로는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가 엡스타인 연루설로 인해 왕실의 모든 왕족 훈작을 포기한 지 사흘 만에 나온 것이다.

회고록은 엡스타인 성범죄를 폭로해 정·재계 유력 인사들을 긴장시켰던 주프레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6개월 만에 출간됐다.

주프레는 책에서 앤드루 왕자와 세 차례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1년 3월, 엡스타인의 연인이자 공범이던 길레인 맥스웰(Ghislaine Maxwell)이 “신데렐라처럼 잘생긴 왕자를 만나게 될 것”이라며 자신에게 앤드루 왕자를 소개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41세였던 앤드루 왕자는 주프레의 나이를 알아맞히며 “열일곱 살이군”이라고 말했고, “내 딸들이 너보다 조금 어리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주프레는 그날 밤 앤드루 왕자와 성관계를 가졌으며 “그는 마치 그것이 자신의 타고난 권리라도 되는 듯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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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이후 엡스타인이 소유한 섬에서 세 번째 성관계를 가졌다고 밝히며, 당시 현장에는 자신 외에도 8명의 어린 소녀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엡스타인이 자신에게 가학적인 성행위를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주프레는 2015년 법정 진술에서도 당시 자신이 “약 18세였으며, 다른 소녀들은 모두 18세 미만으로 보였고 영어를 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앤드루 왕자는 2019년 성추문으로 왕실 공식 업무에서 물러났고, 2022년에는 군 관련 훈작과 ‘전하(HRH)’ 호칭을 잃었다. 최근 엡스타인 관련 추가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17일, 전통적으로 국왕의 차남에게 주어지는 요크 공작 작위를 포함한 모든 왕족 훈작을 자진 반납했다.

그는 2022년 주프레가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합의했지만, 법적 책임을 인정하지는 않았으며 현재까지도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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