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성장’넘어 ‘가치중심 개발’ 고민
사회적 책임중시 디벨로퍼 양성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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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Developer)는 부동산을 개발해 공급하는 이들을 말한다. 일반인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토지 매입부터 기획, 개발, 운영까지 도시 개발의 전 과정을 총괄한다. 디벨로퍼들이 모인 한국부동산개발협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도시·주거 환경의 변화를 이끌어온 디벨로퍼들과 함께 K-디벨로퍼 산업의 다음 20년을 전망한다.
“디벨로퍼가 짓는 건물 하나하나가 최소한 도시의 50년을 바꿉니다. 유한한 땅을 개발해 도시의 미래를 만든다는 책임감 없이는 K-디벨로퍼의 발전도 없습니다.”
김대건 리건그룹 회장(사진)은 지난 10일 서울시 강남구 소재 리건그룹 본사에서 진행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디벨로퍼의 지향점으로 ‘책임감 있는 개발’을 꼽았다. 김 회장은 “디벨로퍼란 눈에 보이는 변화를 만드는 사람”이라며 “우리의 일은 공공의 가치와 결코 분리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디벨로퍼 업계에서 김한모 에이치엠(HM)그룹 회장 등과 함께 ‘1.5세대’로 분류된다. 김 회장은 “지난 20년을 보면 디벨로퍼의 성장에 따라 도시발전도 함께 이뤄져왔다”며 “막상 디벨로퍼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잘 모르거나, 알더라도 ‘수익극대화를 추구하는 집단’으로 보는 시선이 남아있다”고 했다.
김 회장이 올해 부동산개발협회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단 부단장을 맡은 것도 이 때문이다. 디벨로퍼들이 국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기 위해 기념사업단은 한국부동산개발산업연구원도 설립키로 했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개발에 ‘민간 디벨로퍼’의 역할이 부각된건 오래되지 않았다. 1990년대 문주현 엠디엠(MDM)그룹 회장, 정춘보 신영 회장, 양계호 화이트코리아 회장 등이 ‘1세대 디벨로퍼’ 시대를 열었다.
김 회장은 “1세대들이 시행사·시공사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양적 성장을 이뤘다면, 공급 포화기에 접어든 지금의 2세대는 ‘가치 중심의 개발’을 고민해야 할 때가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최근 개발이 이뤄지는 현장을 보면 ‘사회적 책임’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뚜렷하다. MDM그룹의 서리풀 복합시설 개발사업이나, 신영의 광주 챔피언스시티 복합개발 사업, 리건그룹의 대구 오페라 스위첸이 그렇다.
김 회장은 디벨로퍼를 ‘콘텐츠 디렉터’라며 “소비자의 이야기가 반영돼 유기적 생명체처럼 기능할 수 있는 건물을 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디벨로퍼들의 역량을 해외 시장에서도 눈여겨보고 협업을 제안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디벨로퍼의 해외 진출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김 회장은 “일본, 유럽 등은 시공사와 시행사 역할이 철저하게 분리돼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아 순수 민간 디벨로퍼가 커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부동산 개발이 금융의 논리에 얽매이다보니 과감한 도전자들이 나오기도 힘들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의 제도적 시스템이 디벨로퍼에게 일확천금을 가져다주지 않으므로, ‘수익성’ 관점에서 이 산업을 바라봐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런 점을 고려해 2세대 디벨로퍼들이나 청년들이 업계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책임, 지속가능성, 영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디벨로퍼들이 양성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정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