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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 경기장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리 생제르맹(PSG) 팬들이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승리에 환호하고 있다. PSG의 우승에 흥분한 팬들의 환호가 폭력 사태로 번져 프랑스 전역에서 780명이 체포됐다. [AFP]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프랑스의 유명 구단 파리 생제르맹(PSG)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하자, 이에 흥분한 팬들이 프랑스 전역에서 방화, 약탈, 폭력 등을 일으켜 수백명이 구금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로랑 누네즈 프랑스 내무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PSG 우승에 흥분한 이들이 일으킨 소요 사태로 인해 파리 등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서 780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592명은 파리와 인근 지역에서 체포했으며, 전국적으로 총 457명이 구금됐다.
프랑스는 지난해에도 PSG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서 폭력 사태를 겪었다. 누네즈 장관은 지난해보다 체포 인원이 32% 증가했다고 알렸다. PSG가 챔피언스 리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던 지난해는 파리에서 491명 등 전국적으로 592명이 검거됐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결승전에서 혹시 모를 소요 사태에 대비해 전국에 경찰 2만2000명을 배치하고, 파리 시내의 트램과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도 통제했다. 그럼에도 전날 PSG의 우승이 확정된 후 2만명이 샹젤리제 거리에 모였고, 이 중 일부가 상점을 파손하고 차량에 불을 질렀다. AFP통신에 따르면 PSG 홈구장 근처에서 팬들은 경찰을 향해 폭죽을 투척했고, 이에 경찰이 최루가스를 쏠 정도로 사태가 커졌다.
누네즈 장관은 폭력 사태에 대응하는 경찰과 헌병 총 57명, 시민 219명이 다쳤다고 알렸다. 그럼에도 누네즈 장관은 프랑스 전역이 “전반적으로 통제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밤새 파리 외곽 순환도로를 봉쇄하려는 시도가 5차례 있었으나 경찰에 의해 모두 저지됐다고 전했다.
우승의 기쁨에 찬물을 끼얹는 폭력 사태를 두고, 프랑스 우파 진영에선 즉각 비판이 쏟아졌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축구팀의 승리가 폭동을 일으키는 곳은 프랑스뿐이며, 승리의 밤에 폭력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모두가 집 안에 갇혀 있어야 한다고 느끼는 곳도 프랑스뿐”이라고 비난했다. 샹젤리제 거리를 담당하는 공화당 소속 카트린 레퀴예 파리 8구청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는 이런 인파를 통제할 능력이 없음을 인정하고, 우리 거리에서 치명적인 비극이 발생하기 전에 이런 집회를 금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31일 엘리제궁에서 PSG 선수단을 초청해 연 환영 리셉션에서 “전 국민에게 큰 자부심”이라 축하하면서도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어젯밤 파리와 다른 도시들에서 밤새도록 용납할 수 없는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이건 축구가 아니며 스포츠도 아니고 우리가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더 이상 이런 광경을 보고 싶지 않다. 정말 지긋지긋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