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 메시지 분석
김민석 국무총리가 9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만나 “환율·물가 안정 등 시장 안정을 위해 한은과 정부 간 공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치솟는 원/달러 환율과 물가 부담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 정책에 대한 정부의 협조를 우회적으로 요청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관련기사 2·3·12면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이 총재와의 면담에서 “경제 회복의 불씨를 안착시키고, 이를 민생 안정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총리와 통화당국 수장의 단독 회동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창용 총재는 그동안 통화·재정정책 조율을 위해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는 수시로 회동했지만, 국무총리와의 공식 면담은 없었다. 이번 회동이 김 총리의 제안으로 추진된 만큼, 시장에서는 그의 발언이 통화정책에 어떤 신호를 담고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에서 고공행진을 지속하며 시장에선 고물가에 대한 우려가 확산한 상태다. 고환율 상황이 지속한 여파로 석유류 물가가 6% 가까이 상승하면서 11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4% 올라, 물가안정 목표(2.0%)를 웃돌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도 오름세를 이어가다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숨 고르기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김 총리의 ‘공조’ 발언은 현 수준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7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최근 기재부, 한은, 국민연금, 보건복지부는 ‘환율 안정 4자 협의체’를 출범시키고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이와함께 국민연금의 외화표시 채권 발행 여부를 공식 검토 중이다. 기재부는 별도로 국제금융국 외화자금과를 중심으로 외환수급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인력을 보강하고 세부 과제 논의도 시작했다. TF는 우선 수출기업의 환전 동향과 해외투자 흐름을 정례적으로 점검하는 관리 체계를 가동한다. 배문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