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비용 47% 낮춘다”… 사우디 ‘휴메인’, 한국과 글로벌 AI 윈윈 동맹 선언

아민(Amin) 휴메인 최고경영자(CEO)가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컴업 2025’ 행사에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올라 “한국과 AI 파트너십을 맺겠다”고 선언했다. [홍석희 기자]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사우디 국영 AI 기업 ‘휴메인(HUMAIN)’이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와 협력을 할 경우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 기대했다. 그는 또 사우디의 목표를 ‘AI 인프라 비용’을 크게 낮추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한국의 AI 시대 강점으로는 반도체 계열화 등을 꼽았다. 휴메인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올해 5월 직접 설립한 국가 전략 AI 기업으로, 사우디의 미래 성장 전략인 ‘비전 2030(Vision 2030)’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사우디 국영 AI기업 휴메인 CEO 기조연설… “韓, 최고의 AI 파트너”


아민(Amin) 휴메인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컴업 2025’ 행사에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올라 “휴메인은 이미 운영 단계에 들어간 회사로, 현재는 합작 투자(JV)와 전략적 파트너십에 집중하고 있다”며 “2월부터 휴메인의 한국 활동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휴메인은 조만간 한국 현지 사무소를 개설하고 국내 스타트업·대기업·연구기관과의 직접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휴메인은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Mohammed bin Salman) 왕세자 주도로 올해 5월 설립된 AI 기업이다. 휴메인은 AI 인프라, 대형언어모델(LLM), AI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 반도체 연계까지 전 AI산업 생태계를 직접 구축하는 ‘풀스택 AI 기업’을 표방하며 출범과 동시에 글로벌 AI 산업의 핵심 플레이어로 급부상하고 있다.

아민 CEO는 AI 산업의 다음 혁명이 ‘사용자 인터페이스(UI)의 재창조’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85년 윈도우가 등장한 이후 인간은 40년 가까이 마우스로 아이콘을 클릭하는 방식에 머물러 있다”며 “챗GPT 이후 인간은 다시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원하고 있으며, 휴메인은 이 구조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휴메인은 운영을 위한 전체 수직 스택을 구축한 세계 유일의 회사”라며 “직원들은 반복적인 저부가가치 업무가 아니라 고부가가치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민(Amin) 휴메인 최고경영자(CEO)가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컴업 2025’ 행사에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올라 “한국의 반도체 역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고 강조했다. [홍석희 기자]


아민 “세계에서 가장 싼 AI 인프라 제공하겠다”


특히 휴메인은 AI 인프라 비용 자체를 구조적으로 붕괴시키겠다는 목표를 전면에 내세웠다. 아민 CEO는 “AI 칩, 데이터센터, 추론 인프라는 결코 싸지 않다. 오늘날 스타트업이 가장 힘들어하는 핵심도 결국 인프라 비용”이라며 “휴메인은 이 AI 인프라의 전체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려 한다”고 밝혔다.

아민 CEO는 현재 사우디는 자국 내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150개국을 대상으로 AI 추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휴메인의 추론 클라우드 비용 구조는 글로벌 주요 지역보다 평균 47% 저렴한 수준이라는 설명했다. 그는 “사우디는 전 세계에서 AI를 가장 싸게 제공하는 국가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이사회와 주주들은 수익 창출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고, 이는 한국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아민 CEO는 한국을 AI 반도체·제조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민 CEO는 “한국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파운드리, 반도체 설계 등 실리콘 산업 전반에서 세계적인 리더”라며 “세계 최대 HBM 기업이 한국에 있고, 최상급 팹도 존재하는데 AI 칩 분야에서도 왜 글로벌 1위가 되지 못하겠는가”라고 한국을 치켜세웠다.

휴메인이 한국 스타트업에게 가장 기대하는 역할은 ‘AI 애플리케이션’이다. 그는 “의료, 금융, 검색, 산업 자동화 등 어떤 분야든 실제 고객이 채택하는 AI 서비스라면 휴메인은 적극 협력할 의사가 있다”며 “여러분이 만드는 제품이 곧 우리의 기회”라고 밝혔다.

또한 휴메인은 단순한 AI 활용을 넘어 ‘AI 주권(AI Sovereignty)’ 확보를 핵심 국가 전략으로 제시했다. 아민 CEO는 “AI는 이제 인공일반지능(AGI)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모든 국가가 자기 산업에 맞는 모델을 스스로 구축하고, 자체 과학자를 훈련시켜 독립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휴메인, 매우 풍부한 자금을 보유한 회사”


자본력 역시 휴메인의 압도적 강점이다. 그는 “휴메인은 매우 풍부한 자금을 보유한 회사이며, 사우디는 중동 최대 GDP 국가”라며 “왕국 내부에는 한국 기업과 공동 사업을 추진할 준비가 된 기업들도 다수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아민 CEO는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방식에 대해서도 직언했다. 그는 “한국 동료들이 자주 말하듯 한국은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스스로를 글로벌 시장에서 마케팅하는 데는 아직 소극적인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AI는 한국만의 시장이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글로벌 레이스”라고 강조했다. 이어 “휴메인은 여러분이 사우디를 넘어 전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도록 돕는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 휴메인은 사우디와 한국이 협력할 수 있는 훌륭한 파트너이며, 양국 모두 AI 주권을 어떻게 구축하고 어떤 방식으로 파트너십을 맺을지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윤리적 AI를 구축하고, 이를 확장하며, AI 인프라를 민주화하는 것이 휴메인의 최종 목표다. 한국과 사우디는 분명한 ‘윈윈’ 관계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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