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게 사건’ 윤리위行에 국힘 내홍 격화…출구 없나[이런정치]

당무감사위 “드루킹보다 심각한 범죄”
한동훈 “의도적인 흠집 내기 정치공작”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연 토크콘서트에서 참가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당원게시판 사건’을 고리로 한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악화일로다. 당무감사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 가족 연루 의혹이 확인됐다며 해당 사안을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송부하면서다. 한 전 대표는 가족이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판 칼럼 등을 올린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당무감사위가 허위사실까지 유포한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위원장 이호선)는 30일 논란이 된 계정들이 한 전 대표 가족들의 명의와 같다며 “당헌·당규에 따라 조사 결과를 중앙윤리위에 송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무감사위는 “조사 결과, 문제 계정들은 한 전 대표 가족 5인의 명의와 동일하며 전체 87.6%가 단 2개의 IP에서 작성된 여론 조작 정황이 확인됐다”면서 “이들은 당원게시판 운영 정책을 심각하게 위반했으며 언론 보도 후 관련자들의 탈당과 게시글의 대규모 삭제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무감사위는 디지털 패턴 분석을 통해 한 전 대표에게 적어도 관리 책임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호선 위원장은 “대통령 부부와 당내 인사를 비방하고 비정상적으로 여론을 조작한 것은 당원 규정의 성실 의무, 윤리 규칙의 품위 유지, 당원게시판 운영 정책을 심각하게 위반한 해당 행위이자 게시판 관리 업무와 여론 수렴 기능을 마비시킨 업무 방해”라며 “당심을 왜곡해서 일반 여론까지 움직이려 했다면 드루킹 사건보다 더 심각한 범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같은 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1년 반 전에 제 가족들이 익명이 보장되는 곳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적 사설·칼럼을 올린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며 관련 의혹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한 전 대표는 “제 이름으로 글을 쓴 것이 있다고 했는데 이는 명백한 허위”라며 “저는 가입한 사실조차 없다”고 반박했다.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허위사실 유포를 통한 의도적인 흠집 내기 정치공작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조치로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는 계파에 따라 상반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친한계면서 당무감사위로부터 징계 권고를 받은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호선이 당원게시판 자료를 조작해 발표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장동혁 대표가 공작 정치 책임져야 한다”고 적었다.

반면 김민수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것은 한동훈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의 문제”라며 “우리 당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에서 발생한 일이라도 민주당도 똑같은 조치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윤리위원장 자리는 공석이다. 장 대표가 해당 사건 처리 의지를 강하게 밝혀 온 만큼 조만간 윤리위원장 인선을 진행한 뒤 한 전 대표 징계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렇게 되면 당내 갈등 수위는 최고조에 이를 수도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병기 전 민주당 원내대표라든지 통일교 특검에 대해 저희가 공세를 펼쳐야 하는 부분도 있는데 당내의 이런 문제들이 수면으로 올라오는 것 자체가 지금 상황에서는 그렇게 지혜롭지 못했던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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