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중국의 대만 포위훈련, 의도된 상황 악화”…트럼프는 “걱정 안 해”

하원 중국특위 여야 지도부 공동성명 “위협으로 지역 질서 재편 시도”
中, 미 대만 무기판매 승인 직후 실사격 훈련…경고 메시지 분석

중국군이 공개한 대만주변 실사격 훈련 영상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소셜미디어 계정 게시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 연방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지도부가 중국군의 대만 포위 형태 군사훈련을 “중국에 의한 의도된 상황 악화”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걱정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내놓으며 온도차를 보였다.

30일(현지시간) 하원 중국특위 위원장인 존 물리나 공화당 의원과 민주당 간사인 라자 크리쉬나무디 의원은 공동성명을 내고 “중국의 이번 훈련은 대만과 역내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을 위협하고, 인도·태평양 전역의 평화와 안정을 약화하려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들은 “중국 공산당은 강압적인 군사 시나리오를 리허설하고 국경 밖으로 무력을 투사함으로써 공세와 위협을 통해 지역 질서를 재편하려 하고 있다”며 “미국은 대만과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과 함께 대만의 안보를 지키고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안정적인 인도·태평양을 유지하기 위해 파트너 국가들과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29~30일 육·해·공군과 로켓군을 동원해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 장면은 군 당국의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이번 훈련은 미국이 최근 대만에 111억달러(약 16조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한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동시에 미국과 대만을 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원 중국특위는 미국 연방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차원에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역내 긴장을 구조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은 다소 달랐다. 그는 2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중국군의 대만 포위 훈련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무것도 나를 걱정하게 하지 않는다”며 “중국은 그 지역에서 20년간 해상 훈련을 해왔다”고 말했다.

미 의회가 중국의 군사 행동을 ‘의도된 위기 고조’로 규정한 가운데, 행정부 수반은 이를 일상적 군사 활동으로 보는 듯한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대중국·대만 정책을 둘러싼 워싱턴 내부의 시각 차이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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