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성동구 ‘정치 1번지’ 됐나?…구청장 후보군 행보 주목

정원오 3선 이후 성동구청장 선거전도 본격 점화…정지권, 김기대 전 서울시의원, 유보화 전 성동구 부구청장, 이인화 전현희 의원 보좌관 등 후보군 거론


정지권 전 시의원(왼쪽) 유보화 전 성동구 부구청장(가운데), 김기대 전 시의원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서울 성동구의 위상 변화는 서울 정치지형의 축소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달동네 이미지가 강했던 성동구는 옥수동 등 한강변 개발을 계기로 중산층 주거지로 탈바꿈했고, 이후 성수동이 서울숲 조성과 초고가 주상복합, 문화·상업 인프라를 앞세워 젊은층이 몰리는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했다.

강남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에 더해 성수동의 산업·문화 재편이 맞물리면서 성동구는 어느새 ‘마용성(마포·용산·성동)’으로 불리는 서울의 대표적 선호 주거지로 자리 잡았다. 도시의 격이 바뀌자 정치의 무게중심도 함께 이동했다.

정원오 효과…성동 정치 위상 한 단계 상승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있다. 3선을 마친 정 구청장은 차기 행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SNS를 통해 ‘일 잘하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언급하면서 정치적 위상이 한층 부각됐다.

이 발언 이후 정 구청장은 더불어민주당 내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 가운데서도 높은 주목도를 보이고 있고, 이는 곧 성동구 자체의 정치적 체급을 끌어올리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성동구가 ‘정치 1번지’로 불리기 시작한 배경이다.

차기 성동구청장 후보군, 물밑 경쟁 본격화

정원오 구청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받는 가운데, 성동구청장 자리를 둘러싼 내부 경쟁도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정지권 전 서울시의원, 김기대 전 서울시의원, 유보화 전 성동구 부구청장, 이인화 전현희 국회의원 보좌관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특히 지역 정치 경력 30년을 넘긴 정지권 전 시의원과 김기대 전 시의원은 이미 지역 곳곳을 누비며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정지권 전 시의원은 2002년 성동구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성동구시설관리공단 상임이사, 서울시의원을 역임하며 지역 기반을 다져왔다. 특히 전현희 의원을 가까이서 보좌해온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성수동 주민을 중심으로 한 ‘정사모(정지권 사랑모임)’를 15년 넘게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그의 조직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김기대 전 시의원 역시 구의원·시의원을 거치며 축적한 지역 인맥과 경험을 바탕으로 경선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정치 경력 vs 관료 …변수는 권리당원

유보화 전 부구청장은 정원오 구청장과 4년간 호흡을 맞춰 구정을 운영한 관료 출신 인물이다. ‘안정적 구정 계승’을 내세워 정원오 구청장 효과를 최대한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관료 출신인 유 전 부구청장이 정치판에서 어느 정도 실력을 발휘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반면 전현희 의원을 오랫동안 보좌한 이인화 보좌관은 아직 출마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은 데다, 지역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경선의 핵심 변수로는 전현희 의원이 보유한 권리당원 조직력이 꼽힌다.

전 의원이 서울시장 경선 출마를 선언할 경우 그 정치적 선택과 메시지가 성동구청장 경선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성동구 전경


6개월, 정치 바람은 어디로?

정치는 늘 예측 불가능하다.

앞으로 6개월 동안 중앙 정치, 서울시장 선거 구도, 당내 권력 지형 변화에 따라 성동구의 정치 풍향계도 급변할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성동구가 더 이상 주변부 정치 무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진인사 대천명(盡人事待天命)’. 인생사에 적용되는 이 말은, 지금 성동 정치판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서울 정치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오른 성동구.

그 선택의 결과를 서울 시민 모두가 예민하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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