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심리지수 0.2P↓…비제조업 계절특수 실종
‘경영애로’ 환율 비중↑…원자재 18개월만 최고
다음달 체감경기 제조·비제조업 모두 개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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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광역시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기 및 전자공학부 학생이 반도체 회로 기판 생산에 사용되는 포토마스크를 살펴보고 있다. [헤럴드DB]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반도체와 조선 등의 호조에 이달 대기업 수출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 수준이 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제조업 심리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다만, 비제조업의 연초 수주 공백에 전체 기업심리지수(CBSI)는 0.2포인트 떨어졌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중 모든 산업의 기업심리지수는 94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제조업이 1차 금속, 기타 기계장비 업종에서 수출 확대 등으로 개선됐음에도 비제조업이 연말 계절적 요인 소멸 등으로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제조업의 경우 연말에 업종 특성상 수주가 몰리는 업종이 있는데 연초에 그 효과가 사라지면서 수주 공백이 생기면서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기업심리지수란 기업경기실사지수 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 ~ 2024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제조업의 1월 기업심리지수는 97.5로 전월보다 2.8포인트 올랐다. 지난 2024년 6월(98.1)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특히,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지수가 크게 개선됐다. 대기업의 1월 기업심리지수는 101.8로 전월 대비 4.1포인트 올랐다. 지난 2022년 6월(104.1)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중소기업은 91.8로 전월 대비 1.7포인트 올랐다. 형태별로 보면 수출기업의 1월 기업심리지수는 102.1로 전월 대비 2.2포인트 개선됐다. 마찬가지로 2022년 6월(107.5)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내수기업은 3.3포인트 오른 95.2였다.
반면 비제조업 기업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2.1포인트 하락한 91.7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90.2) 이후 3개월 만에 최저다. 자금사정과 채산성이 각각 1.5포인트, 0.9포인트씩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는 2월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전월 대비 1포인트 오른 91로 조사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모두 1포인트씩 오른 95, 88.4로 각각 집계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이달 제조업의 업황 실적은 73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올랐다. 생산과 매출, 신규수주 지수도 모두 5포인트씩 개선됐다.
업종별로 보면 1차 금속과 기타기계·장비, 고무·플라스틱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1차 금속의 경우 해외 자동차 업체로 수출이 늘고, 중국 정부의 철강 수출 허가제 시행 등의 영향으로 생산과 신규 수주가 각각 20포인트, 21포인트씩 올랐다. 기타기계·장비는 반도체, 조선 등 전방산업의 수요 증가와 기계류 수출 확대의 영향으로 생산과 신규 수주가 각각 14포인트, 22포인트씩 개선됐다. 고무·플라스틱은 화장품과 도소매, 식료품 등 전방산업의 계절적 수요 증가에 힘입어 업황은 8포인트 오르고, 제품제고는 8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체들은 경영애로 사항으로 내수부진(25.2%)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뒤로 불확실한 경제상황(16.9%), 환율(9.7%) 등 순이었다. 특히, 환율의 비중은 전월보다 0.4%포인트 오르며 지난 1월(9.9%) 이후 1년 만에 가장 컸다.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은 비중도 같은 기간 8.9%에서 9.6%로 올랐다. 2024년 7월(10.2%)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원자재 가격도 환율의 영향을 받는다. 전반적으로 환율에 따른 제조업체들의 부담이 커진 셈이다.
비제조업의 경우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과 전기·가스·증기, 정보통신업을 중심으로 체감경기가 악화했다. 우선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은 연말 수주 실적 증가와 자금회수 등 계졀적 요인 소멸에 따른 기저효과로 채산성과 자금사정이 10포인트, 15포인트 하락했다. 전기·가스·증기는 전력단가 인하와 한파에 따른 태양광태양열 에너지 생산량 감소에 채산성과 자금사정이 각각 11포인트, 7포인트씩 악화했다. 정보통신업 또한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업종 등에서 연초 수주 공백이 생기면서 채산성은 2포인트, 자금사정은 3포인트 떨어졌다.
다음달에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체감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업은 1차 금속과 전자·영상·통신장비, 금속가공을 중심으로, 비제조업은 도소매업과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 팀장은 “다음달은 설 연휴가 있어서 비제조업에서 좋아지는 업종이 있어서 전망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이달 94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순환변동치는 95.8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