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플랫폼도 ‘중국’ 공습

트립닷컴, 알리 트레블 급성장
중국 OTA 약진·韓 OTA 정체
한일령 특수 반사이익 ‘제한적’
“中자본력 등에 업고 출혈 감수”



“항공권, 호텔, 랜드마크 입장권 모두 1+1 이벤트라 할인 폭이 크네요.” (알리익스프레스 트래블 이용자 후기 중)

쇼핑에 이어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 시장에서도 중국의 공습이 본격화됐다. 국내 여행 플랫폼이 주춤한 새, 중국계 트립닷컴, 알리익스프레스 트래블이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일 갈등 촉발로 중국인 관광객 ‘약 100만명’이 일본 대신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여행 최대 성수기지만 중국계 플랫폼이 이를 흡수하면서 국내 여행 플랫폼이 누릴 반사이익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트립닷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 1월 약 145만명에서 같은 해 12월 약 257만명으로 ‘100만명’ 넘게 급증했다.

또 다른 중국계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 역시, 지난해 6월 앱 내 여행 서비스 출시 후, 무너졌던 700만명 이용자 수를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알리의 지난해 6월 MAU 697만명에서 같은 해 12월 700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같은 해 11월에는 MAU가 800만명에 육박하기도 했다.

여행 서비스 출시 효과가 컸다는 평가다. 여행업 진출한 후 알리익스프레스는 공격적인 영업에 한창이다. 온라인상에는 알리익스프레스 각종 프로모션은 물론, 알리익스프레스 트래블-알리 페이 등 생태계 관련 이용 후기가 많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플랫폼 야놀자(약 356만→ 약 373만명), 여기어때(약 338만→ 약 374만명)는 성장세가 다소 주춤해졌다.

중국 관광객이 ‘몰려오는’ 최대 성수기가 예상되지만, 중국 여행 플랫폼의 입지가 커지면서 여행 수요를 대부분 흡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대만을 둘러싼 중·일 갈등 여파로 국내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올해 7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29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중국인 무비자 입국 제도가 시행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업계에서도 이 같은 관측이 뒤따랐다. 야놀자리서치가 발표한 ‘2026년 대한민국 인·아웃바운드 관광 수요 예측’에서 야놀자는 일본 여행을 포기한 중국인 관광객 40만~90만명이 한국에 유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 자국 OTA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OTA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인바운드(국외→ 국내 여행)의 경우, 국적에 따른 OTA 선택이 일반적일 뿐만 아니라 중국 내 ‘애국 소비’ 열풍, ‘가격경쟁력’ 등을 고려했을 때 국내 OTA들이 얻을 반사이익은 미미할 것이란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인바운드 관광객을 단기간에 유치하기란 사실상 어렵다”며 “한일령으로 인한 반사이익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 OTA는 자본력, 유커들을 등에 업고 마케팅 비용 등 출혈을 기꺼이 감수한다”며 “국내 OTA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고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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