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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관(오른쪽 가운데) 산업통상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에너지부 회의실에서 크리스 라이트(왼쪽 가운데) 미 에너지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에너지·자원 협력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
김 장관 “국회 특별법 일정을 따라가면 협상도 정리될 것”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연이틀 면담을 가졌지만, 미국이 관세 인상을 위한 관보 게재 준비에 착수하면서 한미 관세 협상의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김 장관은 이번 면담에서 한미 원자력 협력 구상인 ‘마누가(Make America Nuclear cooperation Great Again)’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의 관세 인상 행정 절차를 직접적으로 중단시키지는 못했지만, 원전 협력과 대미 투자 확대 구상을 협상 카드로 제시해 관세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 규제와 농산물 시장 개방 등 비관세 이슈를 둘러싼 향후 협상에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압박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에 대비해 미 행정부와 의회, 업계를 상대로 설득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김정관 장관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에너지부 회의실에서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과 만나 에너지·자원 분야 협력을 논의하고 관련 실무 협의 채널을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면담 자리에는 박정성 통상차관보와 강감찬 무역투자실장, 원전수출협력과장 등이 배석했다. 라이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 중 한 명이며 원전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진다.
산업부는 지난해 10월 1일 에너지기능을 기후에너지환경부로 이관했지만 원전수출과 자원(석유·가스 등) 업무는 남겨놓았다. 이후 원전수출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원전전략기획관이 무역투자실로 이관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김 장관은 지난해 8월 취임 전까지 원전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체코원전 수주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원전 사업 전문가다. 김 장관은 취임 이후 미국 에너지부 장관 면담 출장에는 원전수출협력과 관계자들이 대부분 동행해왔다.
이번 출장에서 미국이 원전분야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고 선두주자로 오르기 위해서는 한국과의 원전협력이 절대적이라는 것을 피력했을 가능성이 높다.
웨스팅하우스는 우리나라 첫 상업용 원전인 고리 1호기 기술을 전수해줬을 만큼 원전 원천 기술 보유 기업이지만, 미국 내 원전산업 위축과 해외 매각·파산 보호 신청 등을 겪으며 신규 원전 건설 경험이 거의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의 원전 건설·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위해 김 장관이 기업총수들과 비공개 면담을 통해 대미투자를 논의할 것으로 관가는 관측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인상을 어떻게든 막아보겠다는 목표로 정부는 릴레이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김 장관에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현지시간)에도 워싱턴DC에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와 연방 의회 및 미국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전에 나섰다.
이번 방미의 초점이 관세 인상을 저지하는 데 맞춰진 만큼 여 본부장은 한국 국회의 정치 상황, 입법 절차 등이 미국과 다른 점을 두루 설명하면서 미국 정부와 정치권의 오해를 불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여 본부장의 미국 출장 일정은 5일까지 예정돼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4일(현지시간) 미 국무부가 주최하는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 참석을 계기로 마크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양자 회담을 추진한다.
문제는 국회에서의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다. 김정관 장관은 귀국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 측은 대미투자특별법이 국회에서 계류 중이라는 부분을 아쉬워했다”면서 “국회가 특별법 관련한 일정을 따라가면 (한미 간 협상도) 정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관세 인상 조치는 이미 시작됐다. 미국은 관보 게재를 준비하고 있다”며 국회의 조속한 입법을 에둘러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