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도 ‘AI 특수’…반도체 등 고부가 화물 증가로 수익성 ↑

4분기 화물 평균 수익 단가, 전년동기比 4.5% 증가
1분기도 수출 호조 전망…화물 사업 수혜
항공우주 사업 R&D 투자 넘어 수주 확대

대한항공의 화물기 ‘B747-8F’ [대한한공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국내 반도체 수출이 빠르게 늘면서 대한항공의 화물 사업도 덩달아 웃고 있다. 운임 단가가 높은 인공지능(AI) 관련 화물이 늘어나면서 평균 단가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화물 사업이 대한항공의 실적을 받쳐줄 것으로 기대된다.

4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지난 4분기 대한항공의 화물 평균 수익 단가는 ㎞당 56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화물 평균 수익 단가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되며 2023년 4분기 기준 497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2024년부터 다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화물 수익 단가 상승은 반도체, 서버 등 AI 관련 물량이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및 IT 장비는 부피가 작고 가벼운 반면, 온도·습도·충격 등 대외 변수에 민감해 취급이 까다로운 특수 화물로 꼽힌다. 또한, 글로벌 생산라인 가동률과 직결되는 만큼 빠른 운송이 필요해 높은 운임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업체의 수출이 늘어남에 따라 국내 항공사 중 대한항공으로 그 수혜가 집중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여객기 밸리카고와 대형 전용 화물기를 같이 운용하는 반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협동체 단거리 기재 위주로 화물 탑재 가능 톤수가 작고 장거리·심야 대형 화물 수요를 싣기 어렵다. 아시아나 항공은 대한항공과의 기업 결합 조건 이행을 위해 지난해 8월 1일 화물 사업을 매각했다.

AI 관련 수출은 올해도 호조를 기록하며 화물 사업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1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13% 증가해 1800억달러 내외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품목은 부진한 한편, 반도체는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 화물 사업은 수송 실적 및 로드 팩터(load factor)가 전년 대비 하락했지만, 고단가 수요가 집중하며 운임이 상승했다”며 “AI 및 데이터센터 등 하이테크 관련 제품들의 수요 증가가 화물 운임 상승을 견인했으며 화물은 올해 실적에서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올해 항공우주 사업에서도 R&D 투자를 넘어 성과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미래 핵심기술 내재화 및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중장기 수주 기반을 확보해 성장 동력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글로벌 방산 기업 L3해리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방위사업청의 항공통제기 사업에 조기 착수한 바있다. 지난 12월에는 LIG넥스원과의 컨소시엄이 한국형 전자전기 체계개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보잉사의 생산 개선과 UH-60 헬기 성능개량 사업에 착수함에 따라 항공기 부품 제조 및 군용기 창정비 부문의 외형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며 “최근 항공통제기, 한국형 전자전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잇달아 성공한 가운데 내년 영종도 엔진 정비 클러스터 구축과 정찰·타격 무인기 사업 본격화 기대도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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